호남·제주권역에서 KT의 첨단 인공지능(AI) 기술이 탑재된 서비스(서빙)로봇 도입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KT 전남전북광역본부는 사람을 대신해 매장일을 도와주는 KT 'AI 서빙로봇'이 지난달 25일 기준 호남·제주권에서만 도입 매장이 100곳을 넘어섰다고 2일 밝혔다.
100호 도입 고객은 전남 무안에 소재한 손짜장 전문점이다. 점주 A씨는 “50평대 넓은 매장을 부부와 시간제 아르바이트생 1명이 서빙을 도맡아 하느라 손목 통증 등으로 고생하던 중 AI 서빙로봇을 이틀간 무료체험 후 바로 도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업소는 AI 서빙로봇 도입 이후 신기한 모습을 체험해 보려는 손님들의 방문이 이어지면서 매출 향상 효과까지 보고 있다. 매장 방문 고객들이 완벽한 서빙 솜씨에 감탄하는 비결은 로봇안에 탑재된 3D공간맵핑·자율주행 기술과 최첨단 소프트웨어에 있다.
KT AI 서빙로봇은 이를 통해 테이블 간 좁은 통로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고 장애물 발견 시 유연하게 피해서 목적지까지 음식을 전달한다. 자체 무게센서 감지 기술까지 적용돼 손님 테이블에서 음식이 내려지면 자동으로 대기 장소로 돌아가 다음 서빙을 준비한다. 서빙로봇은 한식·중식·양식 등 모든 음식 업종에 맞게 트레이(쟁반) 탈·부착이 가능하다. 서빙 외에도 순회모드를 통한 안내멘트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 확장성이 무궁무진하다.
AI 서빙로봇을 도입한 지역 요식업소 업주들의 경우 직원들의 불필요한 육체적 업무 강도를 줄여주어 고객 맞이 등 다른 서비스에 더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 목포에 소재한 중국 음식점의 경우 하루 평균 100회 이상 서빙에 사용하고 있고, 광주 용봉동의 샤브샤브 전문점에서는 로봇이 무거운 식기를 빠르고 쉽게 옮겨줘서 매장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KT AI 서빙로봇을 도입한 요식업소는 어린이를 동반한 손님들이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 등 SNS에 서빙 장면을 올리면서 업소 홍보 효과까지 누리고 있다.
지정용 KT 전남전북광역본부장(전무)은 “KT 서빙로봇이 코로나로 인해 힘든 소상공인의 일손을 도울 수 있어 도입이 가속화 되고 있는 추세”라며 “이미 AI가 우리의 생활 속으로 깊숙이 들어와서 삶의 방식을 바꾸고 있는 만큼 고객의 삶을 더 편리하게 하고 지역 AI 산업의 혁신을 선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