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안영필 새라온 E&T이사, “음악생태계 기반 IP산업화 추진”

“뉴미디어를 토대로 장르별 음악 소비시장을 충족시킬 만한 숨은 실력자를 지원하며 음악부터 미술·영화·드라마·웹툰 등 분야별 저작권 이해도를 높이는 작업을 추진할 것이다. 이는 미래 콘텐츠 산업 핵심 기반을 다지는 일이 될 것이다.”

일본 K-팝 한류 '언성히어로' 안영필 새라온E&T 이사가 포부와 전망을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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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안영필 새라온E&T 이사와 음악생태계 및 한류 관련 인터뷰를 가졌다.

안 이사는 일본 유학 경험을 바탕으로 한동안 한·일 양국 내용을 담는 교양프로 PD로 활약하다 2003년 프로덕션 법인 설립과 함께 한류 콘텐츠와 음악 제작·유통에 집중하며 일본 내 K-팝 저변을 마련한 숨은 공로자다.

NTT도코모·소프트뱅크 등 통신사 연계로 현지에서 K-팝 벨소리·전곡 듣기 서비스 유통을 이끄는가 하면 Mnet재팬 등 국내 유수 음악 채널 현지 공식 페이지를 구축하는 데도 일조했다. 자체적인 현지 K-팝 유통 사이트 최초 설립과 함께 방송인 현영을 주축으로 일본 니혼TV 방송 한류프로그램을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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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피샵(IPXHOP) 내 IP마켓에 게재된 새라온E&T 제작 음원들. (사진=아이피샵 홈페이지 캡처)

최근 종합 지식재산(IP) 거래 플랫폼 '아이피샵(IPXHOP, 회장 조성목)' 엔터 계열사 '새라온E&T' 총괄 프로듀서로 활약, 지난해 11월부터 추진 중인 매월 100곡 음원 제작 프로젝트와 함께 김보경·디셈버 DK·2Bic 지환·배너 태환·에스더 등 가수는 물론 싱어게인 출신 안수지·벤티, 아프리카 인기BJ 수빈·하율, 음악 유튜버 한스·우현식·방사포·쏨소민 등 각계 실력파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이 공로로 지난해 제14회 '가요작가의 날' 음반 프로듀서상을 수상했다.

안 이사는 인터뷰를 통해 모회사 아이피샵과 새라온E&T로 펼치는 여러 행보 이유와 실제 성과를 이야기하고 콘텐츠 산업에 있어서 핵심 요소와 미래비전을 밝혔다.

-아이피샵 자회사 새라온E&T의 총괄로 활약 중이다. 소개하자면.

▲지난 1월 6일 공식 플랫폼을 오픈한 아이피샵은 '종합 IP 투자 플랫폼'이라는 슬로건 아래 음악과 미술, 캐릭터, 드라마, 영화, 웹툰 등 전반적인 콘텐츠 저작권 투자와 소통을 독려하는 기업이다.
새라온E&T는 아이피샵 엔터테인먼트 자회사로 음악을 기준으로 영화나 드라마,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 등 포괄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콘텐츠 분야에 제작 투자 기반을 형성하며, 대중 참여형 산업으로서 콘텐츠를 조명하도록 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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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새라온E&T가 제작한 음악유튜버 한스령령 제작 음원 말해줄래 talk talk 커버이미지. (사진=새라온E&T 제공)

-매월 100곡 음원을 제작하고 있다. 기성 가수보다는 오디션 출신 실력자나 인플루언서 음원 제작에 집중하는 이유는.

▲크게 보자면 공익성과 음악 소비 트렌드 부합이라는 이유가 있다. 우선 공익성 측면에서는 매출을 이유로 기존 플랫폼이 보여왔던 아이돌 등 인기가수 중심 음원 제작은 장르 한계가 있다. 황금기 이후 몰락한 홍콩영화와 마찬가지로 결국에는 K-팝도 쇠퇴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
다양한 장르 실력자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며 역량을 갖추는 한편 콘텐츠 분야 전반 소통성과 발전성을 공고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트렌드 측면에서는 최근 뉴미디어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프로모션 채널은 물론 대중 음악접근 패턴도 다양해졌다.

그만큼 장르별 마니아층 결속력도 든든해지고 시장도 생겨났다. 이를 충족할 실력자를 공급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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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새라온E&T 홈페이지 캡처

-음원 제작 범위는 어디까지.

▲단계별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다. 우선 음악 유튜버가 기초다. 실력 있는 음악재원이 유튜브 계통에도 상당히 많고, 이들을 바라보는 구독자도 많다. 이들에게 자기 음원을 낼 수 있도록 지원하며, 음악 유튜버 네트워크를 형성하면서 생태계를 조성하는 게 1차 방향성이다.
인지도가 있는 오디션 출신자 또는 실력파 가수 음원 제작 또한 유튜버 대상 프로젝트와 병행하고 있다. 다양한 셀럽과 보컬 트레이너로 범위를 넓히면서 누구나 음악을 만들어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종국에는 음원 채널을 넘어 오프라인 공연 현장까지도 연계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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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라온E&T가 제작한 슈퍼스타K2 출신 김보경 음원 같은이유로 우리 또 헤어질까봐 커버이미지. (사진=새라온E&T 제공)

-실력자를 섭외하기란 쉽지 않았을 듯하다.

▲맞다. 처음에는 이메일이나 다이렉트메시지(DM)을 계속 보냈다. 처음에는 자신을 홍보 도구로만 이용할 것을 우려했던 유튜버들이 마음을 열고 함께 제작에 참여했고, 지금은 탄력을 받은 상태다.
150명 규모 협력 프로듀서진을 바탕으로 참여자들이 잘 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에서 좋은 콘텐츠를 만들면 대중도 실력자도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을 직접 확인했기 때문에 계속 고민하고 있다.

-아이피샵을 통한 음원제작 펀딩이든 실제 음원유통이든 관련 프로모션이 중요할 텐데.

▲기존 플랫폼은 일정 비용을 들여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바이럴로 하지만 100곡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저희로서는 그렇게 할 수 없다. 홍보는 부차적으로 해놓고, 듣고 보는 음악 콘텐츠 본연에 집중하며 커뮤니티 소통 폭을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실력자가 직접 만든 음악이든 프로듀서진과 함께 만든 음악이든 뉴미디어 트렌드에 맞는 영상 결합을 통해 대중이 요구하는 부분을 충족시키는 게 핵심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콘텐츠를 거듭 선보이며 각 유튜버 구독자 커뮤니티나 소셜 채널에서 파급시키는 게 최종 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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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피샵(IPXHOP) 제공

-최근 K-팝 한류 핵심은 음악과 퍼포먼스다. 추가 콘텐츠 계획은.

▲앞서 음악이 '듣고 보는 콘텐츠'라 언급했듯 콘텐츠 연결계획은 늘 고민거리다. 그 가운데 핵심으로 잡은 것은 '숏폼'이다. 음악 작업 핵심이 되는 스토리 구조를 바탕으로 틱톡이나 릴스 등에 유통될 수 있을 법한 콘텐츠를 구상함과 더불어 관련 인플루언서와 음악 프로젝트도 준비 중이다. 무엇보다 숏폼 플랫폼 자체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본 콘텐츠로 넘어올 수 있도록 연계하는 게 중요해 그것을 고민하고 있다.

-'아이피샵' 핵심 방향성은 무엇인가.

▲엔터테인먼트 자회사로서 음악을 기초로 그에 인접할 수 있는 영화, 드라마, 캐릭터, 애니메이션 등 영상 콘텐츠까지 아울러 추진한다는 점은 기본이다. 저작권 문화 환기를 위한 행보도 부가된다. 음악 저작권은 대중화 상태지만 미술 등을 비롯한 여러 콘텐츠 분야 저작권 문제는 아직 이해도가 부족한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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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라온E&T와 모회사 아이피샵(IPXHOP) 협력으로 추진하는 음원발매 프로젝트의 모습. (사진=아이피샵 제공)

최근 대체불가토큰(NFT)을 기초로 문화 콘텐츠 IP 보호와 유통 등 노력이 업계 내에 대두되고 있는데 이를 효과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표준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아이피버스(아이피샵 IP상품 NFT 등록 총괄), 아이피크리에이션(IP 신탁회사) 등 연계구조와 함께 음악을 비롯한 콘텐츠 업계 원천IP 보호 노력과 소통을 독려할 수 있는 조언자로서 몫을 다할 것 같다.

-한류의 숨은 공로자로서 K-팝 열풍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1990년대 중후반 일본 유학시절 현지 레코드점 구석에서 보던 K-팝 아티스트 앨범이 메인 자리를 차지하는 걸 보면서 은근 흐뭇함을 느꼈다. '겨울연가' 등 드라마와 OST로 엄마와 함께 한류를 함께 즐기던 딸 세대가 익숙하게 K-팝에 이끌리고 있다. 그만큼 멜로디 중독성은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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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안영필 새라온E&T 이사와 음악생태계 및 한류 관련 인터뷰를 가졌다.

다만 그만큼 실력을 보는 눈높이도 높아졌다. 실제 수만 곡을 들고 현지에 음악 유통을 해보면 매출이 발생되는 건 1% 남짓이긴 하지만 실력자는 알아본다. 아이피샵에서 20일 만에 완판된 인디가수 '코넛' 음원을 일본에 샘플로 전했더니 대형 유통사에서 연락이 올 정도였다.
K-팝 한류 자체가 지속적일 것이라는 건 부정할 수 없다. 다만 일부 장르나 아티스트에 골몰하기 보다 원하는 것을 제대로 잘 만들어 보여줄 수 있도록 한다면 그를 보여줄 음악인이든 직접 소비하는 대중이든 모두가 다가온다. 그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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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라온E&T와 아이피샵 비전은.

▲우선 새라온E&T로서는 앞서 말씀드렸듯 실력파 음악인 활동 기회와 대중의 적극적인 만남을 이끄는 토대를 확실히 만드는 것부터 거듭해나갈 것이다.
아이피샵 플랫폼과 NFT를 구심점으로 신인이든 유명인이든 원천 크리에이터에게 혜택과 소통 기회가 공정하게 주어질 수 있도록 표준화를 시키는 것 또한 기업과 프로듀서 몫이다. 새라온E&T와 아이피샵 측면에서 노력할 것이다.


박동선 전자신문엔터테인먼트 기자 d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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