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올해 TV 운용체계(OS) '웹OS' 고객사를 140곳까지 확대한다. LG전자는 지난해 2월 웹OS 사업화를 선언한 지 1년 만에 고객사 100곳을 확보했다. 올해 추가로 40곳을 늘려 LG전자 주도의 'TV OS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낸다.
LG전자는 지난해 2월 TV플랫폼 사업화에 착수하면서 TV OS인 웹OS를 연내 20개 TV제조사에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두 달 만에 TV시장 전통 강호였던 RCA와 폴라로이드를 비롯해 중국 콩카, 이코 등 20곳에 공급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초까지 미국 모토로라와 중국 세이키 등 80곳을 고객사로 확보, 현재까지 100개 TV 제조사에 웹OS를 공급했다.
LG전자는 올해 40개 고객사 추가를 목표하고 있다. 중소형 TV제조사를 대상으로 웹OS 강점인 △사용자환경(UI) 편의성 △글로벌 콘텐츠 기업과 제휴 △씽큐 기반 음성인식 기능 △무료 콘텐츠 서비스 제공 등을 내세운다.
LG전자는 지난해 세계 TV시장에서 18.5% 점유율로 시장 2위를 차지했다. 급성장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시장에서 62% 점유율로 시장을 이끌었다.
LG전자는 화질 경쟁력을 넘어 콘텐츠도 강화했다. 웹OS를 기반으로 넷플릭스, 유튜브 등 글로벌 콘텐츠 기업과 콘텐츠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한편 헬스, 교육 등 여러 업체와 협업해 맞춤형 앱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핵심이다. 하드웨어(HW) 외에 플랫폼 사업을 통한 수익 확보도 TV OS 확장 배경이다. LG전자는 지난해 광고·콘텐츠 분석기업 알폰소를 인수한 데 이어 웹OS 플랫폼 사업을 전담하는 WEE(webOS Expansion)사업실을 신설했다.
LG전자 웹OS는 지난해 세계 스마트TV OS 시장에서 구글 안드로이드(38.7%), 삼성전자 타이젠(21.3%)에 이어 13.8%로 3위를 차지했다. 웹OS를 채택한 TV제조사의 세계 출하량이 미미한 것을 고려할 때 당장 OS 점유율이 오르기란 어려운 일이다. LG전자는 장기 관점에서 올레드를 중심으로 한 HW 생태계와 함께 웹OS 기반 콘텐츠 협업 전선 구축을 기대한다.
LG전자 웹OS 공급이 확대되면서 TV시장 OS 경쟁도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하반기 타 제조사에 타이젠 공급을 선언하고 외연 확장 경쟁에 불을 붙였다.
<세계 주요 TV OS 시장 점유율(자료:옴디아)>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