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산업協 등 내달 10일 TF 회의
클라우드로 시간·공간 제약 극복
귓속말 기능 등 활용 '소통 강화'
메타버스 기반 '클라우드 원격개발 지원플랫폼'이 연내 가동된다. 한국SW산업협회와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 한국상용SW협회 등 SW단체를 중심으로 운영 중인 '원격개발 활성화 태스크포스(TF)'는 다음 달 10일 회의를 열고 클라우드 원격개발 지원플랫폼(이하 지원플랫폼) 기초 설계를 마무리한다. 향후 개발 계획과 서비스 일정을 협의하고, 공청회도 개최할 방침이다.
원격개발은 물리적 장소를 의미하는 원격지개발과 달리 가상 환경에서 SW를 개발하고 관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시간과 공간 제약을 벗어날 수 있다. TF는 클라우드를 통해 원격개발 기반을 갖추는 동시에 메타버스를 활용해 현실성을 높일 계획이다. 메타버스 공간에서 개발이 이뤄지면 개발자 등 프로젝트 참여자 간 대화나 귓속말 기능 등을 통해 소통을 강화할 수 있다. 발주자는 마치 게임처럼 개발자가 일하는 모습을 3차원(3D)으로 확인 가능하다.
채효근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 부회장은 “메타버스 기반 클라우드 원격개발 지원플랫폼은 민간투자형 사업으로 개발할 계획으로, 민투사업 전담법인(SPC) 운영 등을 검토 중”이라면서 “플랫폼은 유료로 배포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원플랫폼은 공공을 시작으로 민간으로 확산시키는 게 목표다. 정부 관계자는 지원플랫폼이 개발되면 중소벤처기업부가 시행 중인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 사업으로 민간기업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플랫폼 이용 기업이 최대 4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뉴스 줌인〉
원격개발은 SW기업 숙원이다. 공공기관 지방 이전으로 공공SW 사업은 대부분 지방에서 진행된다. 장기간 발주처 인근에 마련된 개발 장소에서 체류해야 한다. 개발사는 지방 체류와 왕래에 따른 비용도 감수해야 한다. 장기 파견에 따른 피로도가 축적돼 프리랜서 SW 개발자 중에는 중도 이탈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2020년 말 시행된 개정 'SW진흥법'은 국가기관 등이 SW사업을 발주 때 SW사업자가 수행 장소를 제안할 수 있도록 원격지 개발 근거를 만들었다. 그러나 강제 조항이 아니라 원격지개발이 이뤄지는 공공SW 사업은 거의 없다.
무엇보다 여전히 대면 문화가 강하고 SW 개발자 숫자를 세는 헤드카운드 방식도 사라지지 않고 있어 원격지 개발 도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SW산업협회 등 14개 SW단체가 대선 정책제안 중 하나로 '원격지 개발 강제화'를 제안한 것도 이 때문이다.
메타버스 기반 '클라우드 원격개발 지원플랫폼'을 통해 원격개발이 활성화되면 원격지 개발 이슈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다. SW개발자 업무 환경은 개선되고 비용 절감, 우수 개발자 이탈 방지 등 국내 SW산업이 한 단계 발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TF 관계자는 “메타버스 기반 클라우드 원격 개발 지원플랫폼이 가동되면 마치 옆에 있는 것처럼 개발 과정을 볼 수 있는 등 장점이 많아 원격개발에 대한 발주자 설득이 용이해질 것”이라면서 “기술 콘셉트는 확정했지만 행정 협의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아 SW기업과 정부 등 이해관계자들의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혜미기자 hyem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