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팬데믹 국면에서 우리는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비대면 활동이 일상화됐고, 디지털 전환은 더욱 속도를 내고 있으며, 전례 없는 위기에 사회·경제적 구조는 크게 요동치고 있다. 미래의 변화는 더욱 다양한 방향과 빠른 속도로 전개될 것이다.
새로운 변화 세상의 중심에 혁신 스타트업이 있다. 혁신 스타트업은 침체된 한국 경제에 역동성을 불어넣어 줄 뿐만 아니라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제2 벤처 붐'에 힘입어 기발한 혁신 제품 및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며 생활 형식을 바꾸는 촉매가 되기도 한다. 전통 제조 및 서비스의 변신을 넘어 디지털 헬스케어, 모빌리티,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모바일 금융, 우주기술 등 혁신 비즈니스는 세상을 바꾸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2에서 혁신 스타트업이 보여 준 저력에서도 알 수 있다. 2200여 참가 기업들은 새로운 혁신 제품을 선보이며 미래 세상을 예고했다. 우리나라 기업도 502개사가 참가했다. 그 가운데 스타트업은 292개사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전체 CES 혁신상 수상 제품 중 국내 기업 제품은 176개로 약 30%를 차지하며 기염을 토했다. AR·VR를 활용해 오늘의 패션을 점검해 주는 기술 솔루션, AI 분석을 통한 주의력결핍과다행동장애(ADHD) 증상 치료 기술 등 우리나라 혁신 스타트업은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로 이미 세상을 놀라게 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디지털 시대에 혁신 스타트업이 대거 탄생해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타트업 지원에 대한 근본적인 전환이 있어야 한다. 스타트업 숫자를 늘리기보다는 질적 성장이 더 중요하다. 독창적 아이디어와 기술뿐만 아니라 시장성 있는 제품을 만들어 내는 스타트업 탄생이 관건이다.
정부의 창업 지원에 힘입어 최근 들어 스타트업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우리나라는 2020년에만 148만개사가 창업했다. 하지만 그 가운데 기술 기반 업종은 23만개사로 16% 수준이다. 국내 유니콘 기업은 18개로 늘어났지만 중국의 10분의 1에 불과한 실정이다.
오는 5월 새 정부가 출범하면 혁신 스타트업 육성에 더 힘을 쏟아야 한다. 우선 혁신 스타트업이 탄생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진흙 속 진주'인 혁신 스타트업을 잘 발굴해 내야 한다. 혁신 스타트업이라 해서 거창한 것이 아니다. 생각을 바꿔서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시장을 사로잡을 수 있는 비즈니스를 찾아내면 된다.
혁신 생태계 구축도 중요하다. 끼와 열정 넘치는 청년들이 과감하게 창업에 도전하는 토대가 마련돼야 한다. 지방자치단체별로 모험자본·연구개발(R&D)·마케팅·인력 등 스타트업 패키지 지원 툴이 갖춰져야 하며, 과감한 규제개혁도 필요하다.
스타트업 특성상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주력하는 만큼 처음부터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 스타트업 등장과 스케일업 과정에서 데스밸리를 넘어설 수 있도록 재도전 사다리도 놔 줘야 한다. 우리나라 스타트업의 5년 생존율이 30%에 불과하다. 창업 기업 10개 가운데 7개는 얼마 가지 못하고 문을 닫는다. 그러나 이런 실패 경험이 좌절로 이어져선 안 된다. 세계적 기업도 대부분 몇 번의 실패를 경험했다. 실패가 소중한 자산이 돼 성공 기업으로 커 나가는 풍토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쪼록 세상을 바꾸는 혁신 스타트업이 지속적으로 출현해서 대한민국 경제 성장의 엔진이 되고, 행복한 일자리를 창출하는 씨앗이 되길 바란다.
조봉현 IBK경제연구소장(부행장) chobh21@ib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