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SMP 오르자 원금 회수 기간 5년 아래로

국제 유가 상승...태양광 발전 효율 증가
99㎾ 발전사업자 50개월까지 단축 전망
REC 가격도 올라...수익성 개선에 일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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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발전 사업자들이 전력도매가격(SMP) 급등으로 원금 회수 기간을 단축할 전망이다. 국제 유가 상승이 이어지고 태양광 발전 효율까지 높아져 이 같은 추세는 뚜렷해질 것으로 분석됐다.

태양광 업계에 따르면 22일 육지 기준 SMP는 ㎾h당 216.31원으로 집계됐다. 최대 221.16원, 최소 211.48원의 평균치다. 반면에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가격은 전력거래소에서 지난 17일 기준 1㎾h당 약 55원에 종가 마감했다.

이에 따라 원금 회수 기간은 빨라졌다. 태양광발전 사업자들은 신재생에너지 공급 의무 사업자와 REC 장기 고정가격 계약을 맺지 못하면 현물시장에 참여, SMP와 REC를 더해 수익을 낸다. REC 가중치는 100㎾ 미만 1.2, 100㎾ 이상 3000㎾ 미만 1.0이다.

전국태양광발전협회에 따르면 99㎾ 태양광 발전사업자는 원금 회수 기간이 50개월(4.16년)까지 단축된다. 인허가 등 설비 투자금을 약 1억5000만원으로 잡고 한 달 평균 발전량(1만1436㎾h=99㎾×일평균 3.8시간 발전×30.4일)에 SMP(216.31원)와 REC(55원)을 적용한 후 제반 비용(22만5000원)을 제외한 월 수익 300만원 기준이다.

990㎾급 태양광 발전사업자도 마찬가지다. 동일 조건에서 REC 가중치만 1.0으로 낮춰 제반 비용(200만원)을 제외한 월 수익(2899만2000원)과 총 투자금 1억5000만원을 기준으로 원금 회수 기간은 51.7개월(4.3년)로 짧아진다.

SMP와 REC는 더욱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SMP에 연동되는 국제 유가 및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오른 데다 REC는 신재생에너지의무공급비율(RPS) 상향으로 안정화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국제 유가와 LNG 가격은 세계적인 경제 회복 기대감에 따른 수요 증가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긴장 고조로 우상향이 예상된다. 원유와 LNG 최대 수출국 가운데 한 곳인 미국을 포함해 에너지 무기화 움직임도 나온다.

태양광 발전 효율까지 높아지고 있다. 현재 상용·보급화된 모듈 발전 효율은 20% 안팎이지만 매년 개선되고 있다. 태양광 기술이 발전할수록 발전 효율과 경제성은 증가하고, 원금 회수 기간을 앞당길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적으로 태양광 보급은 늘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은 오는 2025년까지 매년 태양광 설비를 30GW씩 늘리고 이후 2030년까지는 60GW씩 두 배 확대하기로 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태양광 산업 육성법안(SEMA) 통과가 유력하다. 미국 '메가 테크'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아마존 등은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31GW를 설치했고 이 가운데 3분의 2를 태양광으로 채웠다.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대응을 위해서다.

태양광 업계 관계자는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석유 제품을 수입하면서 많은 외화를 유출하는 반면, 태양광은 그렇지 않고 내수경제 선순환에 긍정 영향을 미친다”면서 “지금 정치적 실익을 따지기보다 재생에너지 경쟁력을 높이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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