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남부발전 영업이익 기대
남동-동서-서부발전 손실 우려
SMP 상승에도 실적 예상 엇갈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주요 발전공기업 영업이익주요 발전공기업 영업이익 주요 발전공기업이 올해 전력도매가격(SMP) 상승에도 불구하고 엇갈린 경영실적을 전망했다. 한국중부발전과 한국남부발전은 올해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다른 발전공기업은 지난해에 이어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특히 올해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경영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우려했다.
20일 한국남부발전·한국남동발전·한국동서발전·한국서부발전·중부발전 등 발전공기업 5사 올해 예산안에 따르면 올해 전년 대비 경영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발전공기업별로는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중부발전과 남부발전은 전년 대비 실적이 개선되면서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한 반면 다른 발전공기업은 지난해에 이어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발전공기업별로 연료 구입 대응 역량과 주요 발전원 등 차이로 인해 편차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2423억원 규모 영업이익을 예상한 중부발전은 액화천연가스(LNG) 직도입 효과와 함께 기존에 발전소 설비투자를 단행하면서 올해 재무상황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봤다. 특히 중부발전은 2015년부터 LNG를 직도입하고 있어 연료비를 다른 발전공기업에 비해 줄일 수 있다. 중부발전 관계자는 “신서천발전소 투자가 마무리됐고 재무개선 노력도 병행했다”면서 “LNG 직도입으로 연료비 절감 요인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남동발전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이 불가피하다고 예상했다. 남동발전은 발전공기업 중 석탄발전 비중이 가장 높다. 석탄 등 연료구입비가 상승하고, 정부의 '자발적인 석탄발전 상한제'로 인한 발전량 축소 영향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다른 발전공기업은 지난해보다는 재무상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봤다. 올해 전력도매가격이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상승해 한전에 전력을 판매해 수익을 얻는 발전공기업은 전반적으로 실적을 개선할 수 있는 환경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업이익 규모가 크지 않거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력도매가격이 급등해 한전에 전력을 판매해 획득하는 영업수익이 확대됐지만 석탄·LNG 등 원료비가 더 가파르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각 발전공기업은 올해 영업비용이 전년 대비 약 30~67%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비용은 통상적으로 발전을 위한 원료구입비와 감가상각비 등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특히 올해 세계적인 '에너지 인플레이션(E플레이션)'으로 인한 불확실성도 커 경영상황을 예측하기가 힘들다는 분석이다. 발전공기업 한 관계자는 “석탄과 LNG 대부분 장기계약으로 수급상 문제는 없지만, 연료가격 변동이 워낙 심하다”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로 현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질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전이 전력도매가격 상승 부담으로 인해 대규모 손실을 예상한 가운데 정산조정계수를 통한 수익 분배도 축소될 것으로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예전에 한전에서 정산조정계수를 0.01 수준으로 발전공기업에게 마진을 거의 주지 않은 적도 있다”면서 “지금은 (그 수준은 아니지만) 한전과 발전공기업 모두가 힘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표>주요 발전공기업 2021년과 2022년 예산안(단위: 억원, %)
자료: 각 발전공기업 취합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