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국내 첫 친환경 냉매 시스템에어컨 내달 출시

R32 냉매 에어컨 내달 출시
기존比 지구온난화 영향 3분의 1 수준
냉각 성능 우수하고 CO2배출량도 뚝
시스템·벽걸이 에어컨에도 확대 적용

LG전자가 다음달 친환경 냉매로 평가받는 R32를 적용한 시스템에어컨을 국내 최초 출시한다. 일반 가정용 에어컨 대비 지구온난화 영향을 3분의 1 수준으로 줄인 친환경 에어컨이다. LG전자는 국내 첫 에너지 효율 1등급 에어컨 출시도 준비하는 등 친환경 전환 바람을 주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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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휘센 듀얼베인 시스템 에어컨

R32 냉매는 단일 냉매로 성능이 우수하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 각종 온실가스의 지구온난화 효과를 수치화한 지구온난화지수(GWP)는 675로, 가정·상업용 에어컨 냉매로 사용하는 R410A(2088)의 30% 수준에 불과하다. CO2 배출량 역시 R32 냉매는 R410A 대비 25% 수준으로 알려졌다.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만 냉각 성능은 우수하다. R32 냉매는 냉각 용량이 높아 기존 R410A보다 냉매량을 20% 이상 적게 넣어도 동일한 성능을 낸다.

LG전자는 2018년부터 유럽, 인도 등 해외에 판매하는 시스템 에어컨에 R32 냉매를 적용했다. 국내에서는 R32 냉매가 약가연성 물질로 분류돼 KC안전기준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출시되지 못했다. 지난해 8월 국제기준(IEC 60335-2-40)에 맞춰 전기용품 안전기준(KC 60335-2-40)이 개정되면서 R32 적용 에어컨 국내 출시가 가능해졌다.

내달 출시하는 시스템에어컨은 R32 냉매를 적용한 첫 사례다. 2020년 실외기가 없는 가정용 이동식 에어컨에 일부 적용됐지만 범용화되지 않았다.

LG전자는 해외에서 판매 경험과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발 빠르게 대응, 제품 출시 채비를 마쳤다. LG전자는 R32 냉매를 사용할 때 발생하는 냉매 온도 상승을 막기 위해 압축기에 냉매를 분사하는 기술과 냉매 온도를 제어하는 독립적인 회로 구성 등 관련 기술을 확보했다. R32 냉매를 이용한 냉온수용 공기열원 히트펌프는 2018년 유럽 시장에 출시한 이후 연평균 100% 이상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제품은 우수성을 인정받아 2019년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로부터 'IR52 장영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LG전자는 R32 냉매를 적용한 에어컨 국내 출시를 계기로 현재 유럽, 인도 등 일부 국가에 판매 중인 친환경 시스템 에어컨 공급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 자사 시스템 에어컨이나 벽걸이 에어컨 중에서도 R32 냉매 적용도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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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용 가스식 시스템에어컨 GHP 슈퍼3 플러스.

에어컨, 냉장고 등 냉방장치 사용량이 늘면서 지구온난화를 가속화한다는 지적에 따라 미국 등 선진국은 냉매 주원료 사용 제한 등 규제에 나서고 있다. 가전 업계 역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일환으로 친환경 에어컨 연구개발을 강화하는 추세다.

LG전자는 R32 냉매 에어컨 외에도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탑재한 가스식 시스템 에어컨을 출시한데 이어 가전업계 유일 일회용 냉매충전 용기를 적정 처리하는 등 친환경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르면 다음달 처음으로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가정용 에어컨까지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R32 냉매 적용 에어컨>

LG전자, 국내 첫 친환경 냉매 시스템에어컨 내달 출시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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