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기가지니 셋톱박스에 아마존 알렉사 인공지능(AI)을 탑재한다. 기가지니 홈 미디어 플랫폼 전략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아마존과 미디어, 클라우드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KT는 기가지니 AI와 알렉사 AI를 통합한 '기가지니 듀얼브레인(Dual Brain) AI'를 출시한다고 10일 밝혔다.
KT 기가지니3 셋톱박스를 업그레이드해 아마존 알렉사AI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제공한다. 기가지니에서 '지니야'라고 부르면 한국어 기가지니를 '알렉사'라고 부르면 영어로 아마존 알렉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기가지니를 사용할 땐 하얀색, 알렉사를 사용할 땐 파란색 LED가 점등해 2개의 AI를 구분할 수 있도록 했다.
KT는 알렉사 음성명령을 화면으로 확인하는 '디스플레이 카드'를 차별화 기능으로 제공한다. 기가지니에서 알렉사에게 영어로 질문하면, 답변 정보가 음성과 함께 TV 화면 우측에 카드 형태로도 표시된다.
알렉사는 높은 음성 인식률을 기반으로 영어교육 분야에서 높은 활용도를 가질 것으로 기대했다. 해외 라디오 팟캐스트와 아마존의 음성 책 오더블 서비스도 이용가능하다. 아마존과 연동하는 다이슨 등 14만개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기반으로 스마트홈 분야에서도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KT는 상반기 기가지니1과 기가지니2에도 듀얼브레인 AI 탑재를 완료해 총 310만 고객에게 듀얼 브레인AI를 제공할 계획이다.
KT는 궁극적으로 기가지니를 AI 기반 홈미디어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알렉사를 비롯해 한국어에서도 음성인식을 지속 고도화하고, 고객 취향에 따른 추천 등 서비스를 발전시켜 거실 중심에서 엔터테인먼트와 서비스를 제어하는 허브 역할을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KT는 아마존과 AI 협업을 계기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한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멀티클라우드(MEC) 등 분야에서 최고경영자 간 논의를 바탕으로 협력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스튜디오지니와 아마존 스튜디오 등 콘텐츠 분야 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분야에서도 협력할 방침이다.
최준기 KT AI·빅데이터사업본부장은 “기가지니 듀얼브레인 AI 서비스를 시작으로 KT는 아마존과의 협업 도메인과 서비스 범위를 지속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