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JVC 켄우드가 가정용 비디오카메라(캠코더)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고화질 카메라 모듈을 탑재한 스마트폰 대중화에 따라 캠코더 수요가 급감한데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야외활동이 줄면서 새로운 구매 계층을 기대하기도 어려워졌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JVC가 작년 10월 가정용 캠코더 생산을 종료했다고 보도했다. 한 때 100만대 이상 판매되면서 효자품목으로 꼽힌 JVC 캠코더는 1984년 판매 개시 이후 37년여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현재 시장 유통 재고가 소진되는 대로 판매를 중단할 계획이다.
JVC 가정용 캠코더는 최근 몇 년간 스마트폰에 밀려 판매량이 지속 감소했다. 2018년 4K 초고화질(UHD) 화질을 구현한 제품을 출시하는 등 분투했지만 시장 반응은 냉랭했다. 사업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결국 철수를 결정했다.
일본 전자정보기술산업협회(JEITA)에 따르면 자국 캠코더 출하량은 정점을 찍은 2012년 180만대를 웃돌았다. 고스펙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된 2015년 100만대 수준으로 줄었다. 2021년에는 2012년 대비 10% 수준인 21만대까지 추락했다.
시장조사업체 BCN의 모리 에이지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외출이 줄어든 것도 시장 축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캐논은 2019년 12월 내수 시장에 공급하는 가정용 캠코더 생산을 중단했다. 해외에서는 북미, 아시아, 오세아니아 등에서 계속 판매 중이다.
소니는 '핸디캠' 브랜드를 앞세워 2000년대 연 700만대 판매량을 기로했다. 하지만 2018년 2월 이후 신제품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닛케이는 소니가 미러리스 카메라 등 고수익 모델에 경영 전략을 집중하고 있다고 봤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