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는 '세계 습지의 날'을 맞이해 경상남도 고성군 마동호를 '습지보전법' 제8조 규정에 따라 29번째 국가 내륙습지보호지역으로 3일 지정한다고 밝혔다.
매년 2월 2일은 습지의 가치와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유엔에서 국제기념일로 정한 '세계 습지의 날'이다.
올해 주제는 '사람과 자연을 위한 습지 행동'으로 △습지의 가치를 높이고, △잘 관리하고, △복원하고, △사랑하는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마동호는 고성군이 갈대습지 생태공원으로 조성하려다가 습지의 가치와 보호 필요성에 대해 주민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환경부에 보호지역 지정을 건의해 이번에 내륙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특히 주민 간담회 과정에서 보호지역 면적이 0.91㎢에서 1079㎢로 확대되는 등 마동호 보전에 대한 지역사회의 의지가 높은 편이다.
마동호는 1962년 준공된 고성천 하구 간척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습지다. 이후 각종 야생생물의 안정적인 서식처 역할을 하고 있으며, 저어새(Ⅰ급), 기수갈고둥(Ⅱ급)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23종을 포함해 총 739종의 생물들이 살고 있다.
환경부는 올해 생물다양성의 보고이자 탄소흡수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습지의 보전·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서귀포, 고창, 서천 등 3곳에 대해 람사르습지도시 추가 인증을 지원한다. 습지생태계의 탄소흡수량을 늘려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2026년까지 습지의 탄소흡수 기능을 평가하고 증진시킬 수 있는 기술개발을 새롭게 추진한다.
김종률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60여 년 전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마동호를 세계 습지의 날을 맞이해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한 것은 우리나라 습지 생태계의 가치를 높이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라며, “정부와 지역사회가 함께 마동호의 생태계를 잘 관리하고 현명하게 이용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