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화정동 아파트 붕괴사고 현장의 신속·안전한 탐색·구조를 위해 위험요인 건축물 주요 안전조치 대부분이 이달 말까지 잠정 완료될 전망이다.
28일 중앙사고수습본부와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가 'HDC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 현장 인근에서 비공개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신속한 탐색·구조 및 구조대원과 근로자의 안전을 고려해, 향후 탐색·구조 계획과 외벽·기둥과 대형 잔해물의 붕괴·추락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23일 타워크레인 안정화조치를 잠정 완료한 후, 전국 전문구조대원 60여명을 투입해 붕괴건물 고층부(구조견 유반응층 23~29층)를 24시간 수색 중이다. 그러나 층고가 낮은 아파트 구조 특성과 건물의 추가붕괴 우려로 중장비 투입이나 대규모 구조인력 동원이 어려운 환경이다.
이러한 위험요인 건축물의 주요 안전조치는 대부분 이달 말까지 잠정적으로 완료될 예정이다.
우선, 23일 상단부(메인지브, 무게추 등)를 제거한 타워크레인과 연결된 기둥은 34층, 38층에서 와이어로 고정하는 작업을 27일 완료했다. 건물 남측 외벽은 강구조물(H-beam, 약 20m) 2개를 활용해 비교적 안정성이 확보된 내력벽과 연결한다. 외벽 좌측의 대형 잔해물(25t 추정)도 31일까지 22~28층에 와이어로 보강·고정할 계획이다. 각 안전조치 작업이 계획대로 진행되었는지 확인하고 계측기 등을 설치하여 안전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또한 대형 잔해물 등 진입이 쉽지 않은 곳의 탐색·구조 상황을 지속 살피면서 예측할 수 없었던 위험이 발생할 경우 해당 위험 구간 등의 탐색·구조작업을 일시 중단하고 추가 위험성 감소방안을 강구하도록 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8일 결정한 위험성 감소방안과 발견 근로자 수습·구조방안 이행과정을 지속 모니터링하면서, 지속적으로 현장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안경덕 중앙사고수습본부장(고용노동부 장관)은 “피해 근로자의 탐색·구조가 늦어지고 있어 매우 송구하다”면서 “건물의 추가붕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어 인내심을 갖고 신중하게 진행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조대원과 현장의 근로자 안전을 확보해 나가면서 신속한 탐색·구조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모두가 동의했다”면서 “전문가 자문단 논의를 거쳐서 오늘 회의에서 결정한 방안들이 실제 현장에서 이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난 25일, 27일 발견된 근로자 수습·구조 방안도 논의했다.
25일 발견한 근로자가 있는 지점은 붕괴 잔해물이 적체돼 27층에서 잔해물을 제거하고 구조할 경우 추가붕괴가 우려됐다. 이에, 구조대는 28층으로 진입했고, 진입로 개척과정에서 근로자를 추가 발견했다. 이에 다소 시일이 걸리더라도, 상대적으로 잔해물이 쏟아질 가능성이 적은 29층 벽면을 천공하고, 단계적으로 28층과 27층으로 하강 진입해 구조하고 탐색도 병행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탐색·구조 활동은 잔해물 축적, 바닥면 붕괴 등으로 접근이 불가능한 공간은 바닥·벽면 천공 후 내시경 수색을 실시하고, 구조대상자 발견 시에는 유압절단기 등을 사용해 잔해물을 제거하고 최소한의 진입로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또 균열 슬라브 붕괴 방지를 위해 잭서포트를 설치 중이다.
앞으로 내부 잔해물 제거를 보다 신속하게 할 수 있도록 구조인력과 작업자, 경장비 등을 지상과 고층부에 실어 나를 수 있도록 이달 말까지 건물 내력벽 내부에 리프트를 설치한다. 건물 안정성 확보를 전제로 분쇄기를 활용해 대형 잔해물을 해체하고, 타워크레인 등으로 외부로 반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러한 탐색·구조 활동은 설 연휴 기간에도 계속된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