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C, NTT 등 일본 통신·전자기기 업체가 6세대(6G) 통신 시장을 겨냥한 차세대 광섬유 개발에 착수했다. 데이터 전송량을 대폭 끌어올린 제품을 광케이블에 적용, 폭증하는 통신량에 선제 대응할 계획이다.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NEC와 스미토모전기공업이 지난해 가을 차세대 광섬유 32개를 적용한 해저 케이블 '멀티코어'를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2025년까지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멀티코어에 적용한 광섬유 두께는 0.125㎜로 머리카락과 비슷하다. 그동안 코어에서 새어 나오는 광신호가 서로 간섭하는 현상 때문에 정확한 전송 기능을 구현하기 어려웠다. NEC와 스미토모전기공업은 코어 주변을 둘러싼 글라스 품질을 개선해 이를 해결했다.
기존 광섬유는 광신호를 송수신하는 '코어' 1개로 구성됐다. 양사가 개발한 차세대 광섬유의 코어는 4개다. 데이터 전송량을 단숨에 4배 확대한 셈이다. 닛케이는 1개 광섬유 데이터 전송량이 초당 80테라비트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닛케이는 차세대 광섬유를 사용한 해저 케이블이 6G 산업 활성화를 촉진할 것으로 기대했다. 6G는 4G 대비 1000배, 5G 대비 10배 빠른 포스트 통신 서비스다.
NTT는 독자 광기술 기반의 '아이온(IOWN)'을 현실화하기 위해 코어가 4개인 차세대 광섬유 상용화를 검토하고 있다. 아이온은 전자를 이용하는 기존 통신과 비교해 약 100배 빠른 속도로 대용량 데이터를 전송하는 차세대 통신망이다. NTT는 오는 2025년까지 상용 기술을 확립해 2030년 도쿄, 오사카 등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네트워크나 데이터센터에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2025년에는 국제표준화에도 나선다. 닛케이는 NTT가 토요타자동차와 개발하고 있는 '커텍티드카'에도 차세대 광섬유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