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금리 인상 여지 충분"….코스피 2700선 무너져

美 연준 FOMC 정례회의
이르면 3월…최다 7회 시사
정부, 제한적 영향 평가에도
2700선 붕괴…2600선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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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정례회의 결과가 발표된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니터에 코스피가 표시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긴축 신호가 강해진 가운데 정부는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여파는 크지 않다고 보면서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큰 돌발변수는 없었지만 최대 7차례 금리인상을 시사하면서 시장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26일(현지시간) FOMC 정례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오는 3월 금리 인상 여건이 마련되면 금리를 올릴 것”이라며 “고용지표 개선과 고물가 상황을 감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의 결과 시장이 '돌발변수'로 꼽았던 1월 인상은 없었다. 그러나 기자회견에서 회의 때마다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시사했으며, 양적 긴축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시장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일단 기획재정부는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이억원 기재부 1차관은 이날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고 “FOMC 성명서는 대체로 시장 예상과 부합했으나 올해 금리 인상 횟수가 애초 예상한 3회보다 늘어날 가능성을 열어 둔 발언이 다소 매파적으로 해석된다”면서도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연준이 이미 금리 인상에 대한 시그널을 보내면서 이와 관련한 우려가 시장에 미리 반영된 측면이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러나 정부 예상과 달리 이날 주식시장은 긴축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변동성이 확대된 모습을 보였다.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돌파하자 외국인이 매도로 돌아섰고, LG에너지솔루션 상장과 겹쳐 코스피는 2700선이 붕괴되고 2600선도 위협을 받았다. 코스피 2700선이 무너진 것은 2020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금융위원회는 이세훈 사무처장 주재로 금융리스크 점검회의를 열고 “FOMC 회의 결과는 비교적 시장 예상에 부합했으나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매파적으로 해석되면서 우리 증시도 변동성이 계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은행도 박종석 부총재보 주재로 '상황점검회의'를 열고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빨라지고 있는 만큼 필요 시 시장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시행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 부총재보의 발언은 향후 한은이 기준금리를 조기에 인상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인상 횟수를 늘릴 경우 연내 기준금리는 1.75~2.0%까지 오를 수 있다.

채권시장에는 FOMC 결과로 금리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짙다. FOMC 이후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0.1%포인트(P) 높은 1.86%까지 올랐다. 한국 국채 금리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정부는 이미 14조원대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면서 11조3000억원을 적자국채로 조달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정치권에서 요구하는 수준으로 추경 편성 규모가 증가하면 국채시장의 부담은 더 커진다.

시장 불안을 감안하고 금리 인상과 조기 긴축을 시사한 것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IMF는 최근 수정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선진국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을 기존 예측치 대비 1.6%P 상향한 3.9%를 예측했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7.0% 급등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연준은 적극적으로 물가 상승에 대응할 것임을 천명하며 기대인플레이션을 통제했다”면서 “명목 금리 상승과 기대인플레이션 통제는 실질금리 정상화가 연준의 핵심 목표라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최다현기자 da2109@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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