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작년 영업익 5조원 '역대 최대'...올해 출고 지연 해소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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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EV6

기아가 작년 연간 영업이익 5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친환경차 등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증가 등 수익성 체질을 개선한 덕분이다.

올해는 출고 지연 해소에 집중하며, 수익성이 높은 친환경차 판매를 확대한다. 반도체 확보를 통해 국내외 공장 가동률을 100% 가까이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작년 연결 기준 실적으로 매출 69조8625억원, 영업이익 5조657억원, 영업이익률 7.3%를 기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매출은 고수익 레저차량(RV)과 신차 중심의 판매 확대와 믹스 개선, 친환경차 판매 확대로 전년 대비 18.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20년 품질 비용 발생에 따른 기저효과, 판매량 확대 및 믹스 개선과 이에 따른 대당 판매 가격 상승, 인센티브 축소 등 영향으로 전년 대비 145.1% 증가했다.

연간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6.5% 증가한 277만6359를 기록했다. 해외는 9.1% 증가한 224만1343대지만, 국내 판매는 같은 기간 3.1% 감소한 53만5016대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인도(30.7%), 서유럽(20.6%), 미국(19.7%)에서의 판매 증가율이 높았고 중국은 31.2% 역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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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실적으로는 매출 17조1884억원, 영업이익 1조175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8.3% 감소했다.

매출은 공급 차질에 따른 큰 폭의 판매 감소 등 비우호적인 여건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 상승과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 등으로 개선됐다. 4분기 차량당 평균 판매가격(ASP)는 2950만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EV6' '스포티지' 등 신차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역대 최고 수준의 ASP 등 좋은 조건에도 불구하고 판매량 감소와 연구개발(R&D)비 확대, 성과급 등 비용 증가로 역성장했다.

기아는 올해 반도체 수급 상황 개선과 연계한 생산 확대를 통해 미출고 대기 물량을 빠르게 해소하고 수익성을 높이는 데 집중한다. 특히 EV6, 신형 니로 등 친환경차 판매를 확대해 전기차 판매로의 전환을 강도 높게 추진한다.

2022년 도매 판매 목표치는 전년 대비 13.5% 늘어난 315만대로 제시했다. 중국(45.7%), 인도(33.8%), 중남미(27.3%)에서의 높은 판매량 성장을 예상했다. 1월 생산량은 약 24만대로 작년 4분기 대비 2만대가량 늘었지만 목표 달성을 위해선 27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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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목표치는 19% 높은 83조1000억원, 영업이익 목표치는 27.3% 증가한 6조5000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을 7.3%에서 7.8%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중장기적으로는 전동화 모델 생산과 판매 확대를 통한 수익성 확보를 추진하고, 소프트웨어·서비스 부문 등 신수익 및 신사업 분야를 구체화할 계획이다. 중장기 전략은 3월 초 개최할 '인베스터데이'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물량 차질을 최소화하면서 목표치를 달성하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출고 지연은 아쉽지만 '공급자 우위' 시장 상황이라는 점에서 2019년부터 진행한 제값 받기 전략을 지속하는 등 손익 안정화를 기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기아는 주주가치 제고를 지속해 2021년 기말 배당금을 전년 대비 3배 인상한 주당 3000원으로 검토하고 있다. 3월 열릴 주주총회에서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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