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무 일시중지’를 선언했던 화성의 로버 ‘퍼서비어런스’가 목에 걸린 돌조각을 뱉어 내고 임무 재개에 들어갔다.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 이하 ‘나사’)는 퍼서비어런스가 샘플링 기어를 막고 있던 돌 조각과 암석 시료를 모두 뱉어 내는 장면을 블로그를 통해 공개했다. 내용물이 비워진 튜브는 모두 재사용 가능하며 같은 바위에서 다시 시료 추출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29일 퍼서비어런스는 화성의 ‘이솔(issole)’이라 명명된 바위에서 6번째 시료를 채취했으나 목에 해당하는 ‘회전 비트’에 돌이 끼어 보관용 튜브로 옮기는 데 실패했다. 돌 조각이 끼어 시료 채취가 멈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연구진은 돌 조각을 제거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동원했다. 결국 연구진은 소실됐을 가능성이 높은 시료를 버리고, 목을 돌리고 흔들어 조각을 털어내 임무를 재개할 수 있게 됐다. 각 절차는 15일과 20일 두 차례로 나눠 진행됐다.
먼저 15일 화성 암석과 먼지 샘플을 수집하는 샘플링 기어의 목을 75도 회전시켰다. 고개를 ‘도리 도리’ 흔들어 입구 부분의 2개 조각을 무사히 버린 것이다. 아직 하단에 조각 2개가 남았지만 연구진은 이 조각들은 시료 채취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20일 바위에 수직으로 위치했던 드릴을 옆으로 틀어 다시 회전시키는 방식으로 채취된 시료를 버렸다. 이 시료가 이미 소실됐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영상 속 암석 시료는 ‘툭’ 뱉어져 바닥으로 떨어졌다.
퍼서비어런스 로버는 나사와 유럽우주국(ESA)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화성 샘플 미션’의 일환으로 시료를 채취하고 있다. 채취된 시료들은 2030년 이후 지구에 도착해 자세한 분석이 진행될 예정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