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25일 작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4% 달성에 대해 “정부만 잘해서 그런 게 아니라 기업과 국민이 함께 이룬 성과”라고 자평했다. 우리나라 GDP 성장률이 4%에 도달한 것은 2011년 이후 11년 만이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아침 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 “G20(주요 20개국) 선진국 중에서 가장 빠르고 강한 회복세를 보여준 것”이라며 “자부심을 갖고 미래 원동력으로 삼자”고 말했다.
문 대통령 중동 3개국 순방 성과로는 '방산수출'을 꼽았다. 방위사업청은 문 대통령 순방을 계기로 아랍에리미트(UAE)와 탄도탄 요격미사일 체계인 '천궁'의 4조원대 수출을 확정했다. 이집트와는 K9 자주포 실무 협상도 진행 중이다.
박 수석은 “(이집트와의 계약 진행에 대해) 대통령 정상외교는 당장 눈에 계약서가 보이는 것만이 성과가 아니고 다음 정부가 거둘 성과를 계약한 것에 의미를 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문 대통령이 '건강한 협상을 해라, 길게 보고 서로 윈윈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면서 “당장 순방 성과가 없어도 좋다는 것이 아니겠나. 그런 게 대한민국의 국익을 위한 대통령의 협상 태도라고 본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순방기간 중 이집트와 K9 자주포 협상을 독려했으나 우리나라와 이집트는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박 수석은 “무기 하나가 수출된다는 것은 우리 방산기술 전체가 종합적으로 수출된다는 의미”라며 “지금은 무기 수출을 하려면 산업협력, 금융협력, 기술이전 등 많은 부분들을 요구받는 시기다. 그것은 일개 기업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 각 부처가 총괄적으로 나서서 해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기업과 정부가 함께 손을 잡고 일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주장하는 문 대통령의 '숟가락 얹기' 주장에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