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부문 인기 앱 3위 올라
평점 5점 만점에 1.3점 그쳐
신한카드 통한 결제만 허용
"市와 협력해 플랫폼 고도화"
24일 신한컨소시엄이 서울시가 발행하는 지역화폐 '서울사랑상품권' 첫 판매를 시작한 가운데 앱 완성도를 비롯한 운영시스템이 미숙하게 진행되면서 준비가 부족했다는 이용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이날 서울사랑상품권을 사려는 이용자가 몰리면서 서울페이 애플리케이션(앱)은 안드로이드에서만 다운로드 5만명을 돌파, 금융 부문 인기 앱 3위에 올랐다.
반면에 이용자 불만이 속출하면서 이용자 후기와 평점에서 '1점 세례'가 이어졌다. 330여명이 평가에 참여한 가운데 서울페이 평점은 24일 기준 5점 만점에 1.3을 기록하는 등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은 것은 이날 이른 오전까지도 앱 실행 시 검은 화면만 출력되며 앱이 먹통이 되거나, 사용자 인증과 로그인 과정에서 오류가 잦았기 때문이다. 신한카드를 기준으로 오픈뱅킹에 새로 가입해야 하는 점, 인증 절차 오류로 인한 재인증 반복, 간편 로그인 오류, 계좌 등록 오류 등이 이용 불편을 더하는 요소로 지적됐다.
상품권 구입에 현금 외에도 신용카드 결제가 새로 도입됐지만 이 역시 아직 신한카드를 통한 결제만 허용한다는 한계가 있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새로 앱을 다운받고 가입하는 불편은 늘었는데 나아진 점을 찾기 어려워진 상황이 된 것이다.
상품권 결제가 가능한 가맹점을 찾는 시스템도 이전 대비 나빠졌다. 기존 제로페이는 지역화폐 결제가 가능한 상점을 종류별로 지도상에 표시해 주는 '지맵'을 이용자에게 제공해 왔지만 서울페이의 경우 이를 단순 리스트 방식으로 보임으로써 시인성이 크게 떨어진 탓이다.
신한컨소시엄은 제로페이 측으로부터 가맹점 정보를 받아왔지만 이를 지도 형식이 아니라 상호를 '가나다' 순으로 보이는 방식을 사용한다. 이 때문에 이용자 입장에서 당장 주변에 어떤 가맹점이 있는지도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다. 결제 많은 순, 별점 높은 순, 리뷰 많은 순 등으로 정렬을 지원하기도 하지만 아직 결제 발생 건수가 집계되지 않아 이 역시 무용지물이다.
신한컨소시엄이 서울사랑상품권 운영권을 따낸 것은 지난해 11월이다. 예산 약 300억원을 투입한 공공망을 민간으로 고스란히 넘긴다는 우려와 함께 촉박한 출시 일정으로 상품권 발행 일정 항행이 만만치 않으리라는 지적도 뒤따랐다. 결국 충분한 테스트를 거치지 못한 상태에서 앱을 시중에 공개한 것이 완성도 부족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서울시와 협력해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다양한 행정·관광·문화 서비스 등을 추가해 명실상부한 서울시민의 플랫폼으로 만들 계획”이라면서 “신한금융그룹의 비전인 '더 쉽고 편안한, 더 새로운 금융'을 서울시민이 생활 속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