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가전양판점 올해 전략은 온라인·체험 '투트랙'

과일·건기식 등 카테고리 넓히고
간편결제 도입 등 고객 편의 제고
'메가스토어' '파워센터' 등 확대
최신 제품 직접 경험 기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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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는 올해 온라인 사업 강화와 차별화 매장 확대를 중점 추진한다. 비대면 소비 변화로 가전 온라인 판매가 급증하면서 자사몰의 시장 점유율 확보가 중요해졌다. 오프라인 매장은 체험형 콘텐츠와 효율화에 집중하고 온라인 채널은 상품수(SKU) 확대와 라이브커머스, 결제 편의 제고를 통해 전략 육성한다. 오프라인 구매 수요를 온라인까지 끌어와 실적 개선과 외형 성장을 동시에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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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국내 가전 소매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9.3% 성장에 그친 반면, 온라인 가전 판매는 27.3% 증가했다. 가전시장에서 온라인 구매가 차지하는 비중도 빠르게 늘었다. 2019년 45%였던 가전시장 온라인 침투율은 2020년 50%를 넘어선데 이어 지난해 60%까지 치솟았다. 작년 3분기까지 국내 가전 판매액 38조2500억원 중에 22조8470억원이 온라인 매출이다.

이 같은 흐름에 맞춰 롯데하이마트도 전사 역량을 온라인에 집중한다.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온라인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성장률은 두 자릿수다. 박창현 롯데하이마트 온라인부문장은 “올해 취급 상품을 2배가량 늘리고, 최근 론칭한 하트마켓 등 신규 서비스도 계속 강화해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를 2배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자사 온라인쇼핑몰 내 프리미엄·이사·웨딩 전용관을 구축해 대형가전 판매를 늘리는 한편, 다양한 중소형 가전과 비가전 상품군을 확대해 외형 확장을 꾀한다. 수익 개선에 유리한 온라인 전용상품도 대폭 늘린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자를 늘리기 위해 하트라이브와 중고거래 하트마켓 등 차별화 서비스도 지속 강화한다. 결제 편의를 제고해 온라인 판매 활성화도 꾀한다. 이를 위해 자체 간편결제 '하이마트페이'도 도입했다.

롯데하이마트의 최근 5년간 온라인 매출 성장률은 연평균 50%에 이른다. 전체 매출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5%에서 지난해 20%를 넘어섰다. 아직 국내 가전시장 온라인 침투율에는 크게 못 미쳐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열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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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 전자랜드 파워센터에서 고객이 다양한 전자기기를 체험하고 있다.

전자랜드도 올해 자사 온라인몰 강화에 주력한다. 먼저 제품 카테고리를 가전 외에 과일과 스포츠, 건강기능식품까지 확장한다. 골프용품과 캠핑용품 도입도 계획 중이다. 사업 다각화를 통해 자사몰로 더 많은 소비자를 유입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과일 브랜드 '선한과일'을 론칭하고 전자랜드쇼핑몰에서 단독 판매한다.

카테고리 확장과 함께 온라인 렌털 서비스도 전 제품군으로 확대 추진한다. 또 지난달 선보인 라이브커머스 '랜드라이브'를 올해 본격적으로 육성한다. 랜드라이브는 네이버와 협력해 개발한 라이브 방송 동시송출 플랫폼이다. 전자랜드몰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상품 구매가 가능하다. 전자랜드는 지난해 네이버 라방을 통해 300만명이 넘는 시청자 수를 기록한 만큼 올해 라이브커머스에 본격적으로 힘을 싣는다. 이를 통해 현재 15% 수준인 온라인 매출 구성비를 올해 20%까지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각사는 올해 매장 개편에도 적극 나선다. 비효율 점포 폐점과 체험형 매장 확대를 통한 실적 개선이 핵심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수익이 부진한 적자점포 위주로 매장을 줄인다. 롯데하이마트 전국 매장 수는 427개로 지난 1년간 21개 매장을 닫았다.

반면 체험형 프리미엄 매장인 메가스토어는 15개까지 늘렸다. 메가스토어는 넓은 매장 곳곳에 휴식공간을 배치하고 직접 게임을 하거나 최신 가전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1층에 와인숍을 배치하는 등 집객 효과를 노렸다. 메가스토어 첫 매장인 잠실점의 경우 리뉴얼 이후 매출이 35% 늘며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메가스토어 10여개를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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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잠실점을 찾은 소비자들이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이 밖에도 롯데하이마트는 자체브랜드(PB) 하이메이드 강화에도 힘쓴다. 지난해 4월 브랜드를 세분화해 냉장고, 에어컨, TV부터 캠핑용품, 펫가전, 홈IoT 시리즈까지 다양한 품목들을 출시하고 있다. 현재 80여개 품목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도 상품을 추가로 늘릴 계획이다.

전자랜드도 체험형 매장인 파워센터를 지속 확대한다. 2017년 용산본점을 파워센터로 선보인 이후 꾸준히 신규 오픈과 리뉴얼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전자랜드 전국 137개 매장 중 107개가 파워센터다. 작년에는 용산에 두 번째 체험형 매장인 전자랜드 타이푼도 열었다.

전자랜드는 오프라인 매장만의 강점인 '체험'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매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파워센터 매장을 10여개를 추가로 오픈한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가전도 온라인 판매 비중이 늘고 있지만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의 장점은 앞으로도 대체 불가할 것”이라며 “올해도 다양한 소비자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 확대와 함께 온라인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서비스도 꾸준히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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