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원액기 1위 휴롬이 올해 3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며 '제2 전성기'를 준비한다. 세계적으로 건강에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다시 한번 'K-원액기' 열풍을 일으킨다.
휴롬은 지난해 전년 대비 약 10% 성장한 1300억원 매출을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된다. 2년 연속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며 부진에서 탈출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매출 목표는 1500억원까지 늘려 잡았다.
지난해 휴롬 성장은 프리미엄 원액기 라인업 역할이 컸다. 2020년 말 출시한 '휴롬 이지'는 재료 소분과 세척 등 기존 원액기 불편함을 개선, 출시 약 1년만에 누적 판매 1000억원을 돌파했다. 또 다른 프리미엄 라인업인 'H300' 역시 얼린 재료나 콩, 견과류까지 모두 착즙하는 강점을 바탕으로 매출 성장에 힘을 실었다.
전체 매출 절반을 차지하는 해외사업도 활기를 띠었다. 유럽 거점인 독일, 폴란드, 이탈리아 중심으로 전년 대비 20%가량 매출이 증가했다. 일본과 중국, 동남아시아에서도 30% 가까이 매출 성장을 이뤘다.
올해 휴롬은 지난해 이어 두 자릿수 성장률을 목표로 매출 1500억원을 기대한다. 최고 전성기를 달리던 2015년 2300억원대를 회복하기에는 부족하지만 부진에서 벗어나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점에서는 의미 있는 숫자다. 휴롬은 2015년 2000억원대 매출로 정점을 찍은 뒤 2016년 1622억원, 2017년 929억원, 2019년 713억원으로 부진했다. 2020년 휴롬 이지 출시 후 다시 성장세에 진입했다.
휴롬은 올해 새로운 프리미엄 제품군을 출시할 예정이다. 1인 가구를 비롯해 2~3인 소가구를 겨냥한 슬림형 원액기 등 라인업을 확대한다. 멀티쿠커 등 원액기 외 신규 사업도 강화한다.
해외 사업은 오프라인 채널 확대와 지역 맞춤형 제품 출시로 전략을 세웠다. 유럽 시장에서는 카페, 레스토랑 등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제품을 출시하고 일본에서도 주거환경을 고려한 소형 제품을 개발·판매한다. 오프라인 매장도 확대해 독일, 폴란드 등 주력 시장에서는 300곳까지 신규로 늘린다.
김재원 휴롬 대표는 “코로나를 비롯해 최근 원자재값과 운임 인상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의미 있는 성장을 이뤄냈다”며 “올해도 타깃별 맞춤형 원액기를 비롯한 혁신적인 제품으로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휴롬 연도별 매출 현황>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