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리야드 삼성물산 현장 찾아 '자랑스럽다' 연발
우리나라와 걸프협력회의(GCC)가 문재인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을 계기로 10년간 중단했던 자유무역협정(FTA)을 재개하기로 했다. GCC는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오만, 바레인 6개국의 지역협력기구다.
문재인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영빈관에서 나예프 알 하즈라프 GCC 사무총장을 접견하고 “한국과 GCC는 안정적인 에너지 확보와 경제성장의 든든한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예프 사무총장은 향후 FTA 협상 계획에 대해 “한국의 통상교섭본부장과 얘기를 나눴다. 6개월의 일정으로 FTA 협상에 임하기로 했다. 호혜적인 협상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포괄적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과 GCC 각국은 상호보완적인 경제구조를 갖고 있다. 한국은 GCC로부터 원유를 공급받고 있으며, GCC의 주요 인프라 건설에는 한국의 우수한 건설기업이 참여할 것”이라며 “양측의 협력은 이제 차원이 달라지고 있다. 보건의료, 과학기술, 국방안보, ICT, 지적재산권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오늘 만남을 통해 양측의 협력기반이 더 단단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예프 사무총장은 “한국과 GCC는 하나의 목표 아래, 즉 역내 안보와 안정을 추구한다는 원칙과 기조 하에 특별한 관계를 발전시켜왔다. 2014년에 체결된 '한·GCC 전략협력 양해각서(MOU)'와 2020년의 공동행동계획을 기반으로 경제, 문화, 과학, 보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2027년까지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새로운 단계를 준비하려 한다”고 화답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삼성물산이 참여안 사우디 최초 광역 대중교통 사업 '리야드 메트로 프로젝트' 현장을 찾아 관계자를 격려했다. 삼성물산은 리야드 도심 내 168㎞에 달하는 6개 노선 중 3개 구간, 64㎞ 건설에 참여 중이다.
문 대통령은 “리야드 중심부에서 대중교통의 중추 공사를 삼성물산이 하고 있어 대단히 자랑스럽다. 이런 모습을 국민이 직접 알아주셨으면 하는 마음에 방문했다”면서 “이번 프로젝트는 시공만 하청받던 과거의 차원을 넘어서서 대한민국 건설의 새로운 경지를 보여줬다. (삼성물산이) 세계적인 협력사와 가장 중요한 부분을 시공하고 있어 자랑스럽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삼성물산이 자랑스럽다'는 말만 다섯번을 연발했다. 기념사진을 촬영하면서는 '삼성물산 파이팅'을 외치기도 했다. 해당 사업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국정농단 사건' 대법원 판결을 받은 뒤 첫 해외 출장지로 선택한 곳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리야드 메트로 프로젝트를 잘 해낸다면 삼성물산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에도 새로운 기회가 많이 열릴 것”이라며 “정부는 기업들이 사우디와 중동에 더 많이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