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게이밍 강화나선 MS.. 국내 게임업계 파급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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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는 국내 게임업계에도 파급효과가 적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MS는 2019년 엑스박스 행사에서 넥슨이 개발 중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헤드라이너에 준하는 비중으로 소개했다. 닌텐도 진영이 '마리오 카트', 소니 진영이 '모드레이션 레이서'를 가지고 있는 것과 달리 엑스박스는 캐주얼 레이싱 라인업이 없었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확보함으로써 공백을 해결했다. 유명 스튜디오 퍼스트 파티 확보 속에서도 독점적 위치를 유지한다. MS의 게이밍 강화 기조 속에서 강력한 마케팅, 기술 지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내달 출시가 예정된 스마일게이트 '크로스파이어X'는 이번 인수로 엑스박스 라인업 관심이 커지면서 반사이익을 누릴 전망이다. 크로스파이어X는 AAA급 게임에 도전하는 스마일게이트의 기술력으로 만든 멀티 플레이와 서구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은 레메디 엔터테인먼트의 캠페인 제작 역량이 합쳐진 형태다. 1인칭 슈팅게임계 철옹성 '콜 오브 듀티' 시리즈가 싱글 캠페인 분량을 점차 줄이고 있어 콜 오브 듀티에 익숙한 글로벌 이용자에게 새로운 선택지로 부상한다.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네임 밸류 때문에 같은 플랫폼 게임에 이용자를 뺏길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MS 글로벌 마케팅 지원을 약속받은 넵튠 자회사 님블뉴런 '이터널 리턴'은 MS 게이밍 강화로 글로벌 이용자 노출이 잦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터널리턴은 윈도10, 윈도11기반 MS 스토어와 엑스박스 게임패스에 노출된다. 노출이 자주될 수록 이용자가 늘어날 확률이 높다. 님블뉴런은 엑스박스 버전과 클라우드 게임 버전도 개발할 계획이다. MS와 또 한번 파트너십을 보여줄 예정이다.

액티비전 '스카이랜더스'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컴투스 '스카이랜더스:링 오브 히어로즈'는 내달 28일 라이선스 이용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서비스를 종료한다. 2020년 12월 출시된 이 게임은 기대만큼 성적을 거두지 못해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블리자드코리아는 특별한 입장이 없는 상태다. 업계에서는 바비 코틱 액티비전블리자드 CEO가 직책을 유지하고 그동안 MS가 인수한 게임스튜디오 사례를 봤을 때 별다른 변화 없이 현 사업, 서비스, 고객관리(CS)를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수를 통해 지지부진한 국내 클라우드 게임 대중화가 새로운 기회를 맞이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국내에는 블리자드 팬이 상당수 존재하는데 이들의 클라우드 게이밍 경험 빈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게임패스 서비스 유형 중 하나인 '게임패스 얼티밋'은 대중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클라우드 게임에 가장 가까운 서비스다. 엑스박스 게임구독 서비스와 멀티플레이 네트워크 혜택, EA플레이 멤버십, 콘솔, PC, 모바일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포함한다. 콘솔 341개, PC 324개(한국기준)게임을 제공한다. 데이터 센터도 한국에 있다.

MS는 작년 한국에서 게임패스 가격을 월 1만6700원에서 월 1만1900원으로 30%가량 낮추며 클라우드 게임 경험 진입장벽을 낮췄다. MS가 게임패스 확대를 위해 한국 개발사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국내 게임사의 클라우드 게임 대응 시도도 늘어날 전망이다.

위기상황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규모의 경제로 재편된 게임시장에서 모바일과 프리투플레이(F2P)까지 확보한 공룡은 잠재적인 위협이라는 해석이다. 볼륨 싸움에서 승산이 없기 때문에 인디게임처럼 신선한 아이디어로 기획을 하고 세계 최고 수준 기술력으로 무장하지않는 한 PC, 콘솔 시장에서 이용자 주목을 더 받기 어려워진다는 해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작을 좋아하는 PC, 콘솔 이용자 특성상 글로벌 시장에서 MS 엑스박스 게임 스튜디오를 뛰어넘는 볼륨을 구현하기 쉽지 않고, 흥행 후에도 후속작 개발 경쟁 속도에서 밀릴 것”이라며 “결국 뛰어난 기획과 기술로 글로벌 게이머 뇌리에 남는 강력한 한방 만이 승산있는 상황에 놓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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