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기업 성과를 정부 성과로 포장한다는 주장에 “불순한 시도”라고 반박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씨 통화 녹취록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9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의 중동 순방에 대한 비판을 적극 반박했다. 야당은 '천궁-Ⅱ' 4조원대 수출계약과 관련 기업 성과를 정부 성과로 포장했다고 비판한 바 있다.
박 수석은 “이번 중동 국가들 무기 수출을 했다고 보도가 나가니까 대통령 순방과 관계없이 이미 계약이 성사돼 있었다는 얘기를 하더라. 정말 섭섭한 이야기”라며 “방산 산업에서는 (정상회담과 같은) '빅이벤트'에서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게 다반사다. 문재인 정부의 성과를 줄이고 실패한 정부라는 프레임을 씌우려는 불순한 시도”라고 지적했다. '외유성 순방' 비판에 대해서도 “국제 정세를 잘 모르는 상황에서 국익 외교를 깎아내리려는 정치 공세”라고 일축했다.
특히 “방산 수출에 대해서는 수반되는 게 있다. 구매국에서는 단순하게 무기를 구입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산업협력, 기술 이전, 금융 지원, 이런 요구 사항이 다양화되고 심화되고 있다. 기업 하나로만 대응하기에는 한계가 뚜렷해 정부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UAE 드론 테러, 문 대통령과 왕세제 간 정상회담 취소 등에 대해선 “출국 전에 이러한 상황이 공유 됐다.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와의 25분간 통화도, 만약 회담에 나오지 못한다면 전화라도 드리겠다고 이미 조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씨 통화 녹취록 공개를 통해 알려진 '문재인 정권이 남편을 대통령 후보로 키워줬다'는 내용에 대해선 “관심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 수석은 “지금 청와대는 다가오는 오미크론 파고를 국민과 함께 어떻게 극복하고 민생경제를 어떻게 회복할 것이냐는 데 외에 관심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