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인프라 관리 임원 선임
컬리, 안전보건환경팀 신설 등
업계, 전문가 채용·전담팀 구성
e커머스 업체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노동자 안전을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정부는 27일부터 50인 이상 기업에 중대재해처벌법을 적용한다. 사망자가 1명 이상 발생하거나 동일한 사고로 6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한 부상자가 2명 이상 발생할 경우, 동일한 유해요인으로 직업성 질병자가 1년 이내 3명 이상 발생할 경우 중대재해로 규정한다. 안전 보건 확보 의무를 위반해 인명 피해를 발행하게 한 경우 경영책임자 등을 처벌한다.
의무는 크게 4가지로 나뉜다. △재해 예방에 필요한 안전보건관리체계의 구축 및 이행 △재해 발생 시 재발방지대책의 수립 및 이행 △중앙행정기관·지방자치단체가 관계 법령에 따라 개선 시정 등을 명한 사항의 이행 △안전·보건 관계 법령상 의무이행에 필요한 관리상 조치다.
e커머스업체들은 관련 전문가를 새로 채용하고 전담팀을 구성하는 등 대응을 위한 채비를 갖췄다.
쿠팡은 물류센터 화재로 건물이 전소되고 인명피해가 발생했던 만큼 인프라 안전관리에 힘쓴다. 지난해 6월 안전관리 총괄 담당 임원을 등기이사로 선임했다. 2020년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상무 출신인 유인종 부사장을 영입해 물류센터 등 배송 인프라 안전 관리를 맡겼다. 이 외에도 박대식 전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경기북부지사장을 안전보건감사 담당(전무)로 영입했으며 지난해 9월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 출신인 이영상 부사장을 법무담당 부사장으로 선임했다. 라이더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전국 배달파트너 8000여명에게 KC인증 헬멧을 제공하기도 했다.
컬리는 지난해 12월 말 안전보건환경팀을 신설해 중대재해처벌법 관련 업무를 맡겼다. 기존 안전 관련 업무 담당자들을 신설팀으로 재배치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식품군에 대해서도 중대재해처벌법이 적용될 수 있어 식품 이슈 등 적용 대상이 되는 사안을 검토하고 대응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오아시스는 산업안전보건 조직을 신설해 내부 임원을 조직 임원으로 선임할 계획이다. 산업 안전 부분과 산업 보건 부문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조직원은 4~5명가량으로, 기존 시행하고 있던 안전·보건 업무를 강화해 궁극적으로 산업재해를 최소화할 복안이다.
배달의민족은 라이더 안전에 방점을 찍었다. 자회사 '우아한청년들'을 통해 라이더 안전 제고에 힘쓴다. 우아한청년들 내에 산업안전팀 조직을 꾸리고 중대재해 처벌법 관련 미비한 부분을 점검하면서 보완 활동을 지속 진행 중이다. 라이더와 소통 채널을 추가로 신설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손지혜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