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포스코케미칼 등
3조2542억 대규포 투자 유치
수소발전 클러스터 등 구축
관련사업 상태계 조성 박차
포항이 철강 일변도 도시 이미지를 벗고 K-배터리와 수소산업을 집중 육성해 에너지도시로 거듭난다.
포항시는 강소연구개발특구와 배터리 규제자유특구를 기반으로 배터리 및 수소산업을 지역 전략산업으로 적극 육성한다고 17일 밝혔다.
시는 우선 세계 전기차 시장의 폭발적 성장으로 배터리 산업과 사용후 배터리 리사이클링 분야 동반성장에 대응해 K-배터리 선도도시를 목표로 삼았다.
지난 2019년 7월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포항은 2년 6개월 만에 국내 배터리 빅3인 에코프로, 포스코케미칼, GS건설 등 관련 기업으로부터 3조2542억원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냈다.
양극재 전문생산기업 에코프로는 2조2000억원을 투자해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를 구축했으며, 포스코케미칼은 지난해말 포항블루밸리국가산단에 음극재 공장을 준공했다. GS건설 역시 지난해 9월 영일만 4일반산단에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공장을 착공했다. 국내 주요 배터리 기업 3사가 포항에 잇달아 둥지를 틀면서 국내 관련 기업의 추가적인 투자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 거점수거센터이자 재활용 산업 허브 역할을 맡을 이차전지종합관리센터도 지난해 문을 열었다. 여기에다 환경부의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 자원순환 클러스터로 최종 선정돼 소재(양극재, 음극재)에서 배터리, 리사이클로 이어지는 배터리 산업의 전주기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게 됐다.
향후 가속기 기반 차세대 배터리파크를 비롯해 이차전지 기업 집적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수소산업 생태계 조성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에 선정된 '수소연료전지발전 클러스터' 사업을 통해 블루밸리국가산단에 기업집적화 단지, 부품소재평가센터 등을 구축할 예정이다.
올해 예타가 최종 통과되면 2027년까지 1863억원을 투입해 수소연료전지 부품 관련 30개사가 입주하는 기업집적단지 조성, 대용량 핵심부품 소재평가 장비를 갖춘 부품소재성능평가센터 구축 등 수소연료전지산업 육성에 탄력이 붙는다.
지난 2019년 포항테크노파크에 문을 연 포항수소연료전지인증센터는 한국인정기구(KOLAS)로부터 국제공인시험기관으로 인증받아 관련 기업과 협력해 핵심기술 개발, 제품 안정성·신뢰성 평가를 지원하고 있다. 또 최근 한국수력원자력 등 35개 기업으로부터 7650억원 투자를 받아 한수원 연료전지발전소 구축 및 대송면 생활연료전지 발전소 건립에 나서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포항의 최고 수준 R&D 인프라와 차별화된 기업 입주 여건을 바탕으로 관련 기업의 지역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며 “포항이 에너지산업을 선도하는 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