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L도 247조원인데"...LG엔솔, 시총 100조원 돌파 전망

LG에너지솔루션이 기업공개(IPO)에서 공모가 30만원을 확정하면서 역대급 흥행 기록을 예고했다. 공모액은 12조7500억원으로 국내 증시 사상 최대 규모다. 수요예측 경쟁률 역시 국내외 1988개 기관이 참여, '2023대 1'로 역대 최고치다. 전체 주문 규모는 1경5203조원으로, 경(京) 단위 주문 규모가 모인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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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최대 공모액 기록인 2010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삼성생명(4조8000억원)과 SKIET(1883대 1)의 수요예측 경쟁률 기록 모두를 갈아치웠다. 이달 27일 상장 후 LG에너지솔루션의 시가 총액은 단숨에 70조2000억원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코스피 시가 총액 3위에 오를 전망이다.

이 같은 흥행은 LG에너지솔루선이 상대적으로 몸값을 낮게 잡은 게 주된 요인으로 평가된다. 증권가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 이후 시총이 10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이유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경쟁업체이자 상장사인 중국 CATL의 경우 현재 시총은 약 247조원에 달한다. CATL과 LG에너지솔루션의 시장점유율 격차는 5% 수준인 반면, 시총은 CATL이 3배 이상 차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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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회사 모두 글로벌 완성차 고객사 확보와 함께 해외 배터리 공장을 확충하고 있다. 하지만 CATL은 중국 위주의 생산 경쟁력을 갖춘 반면에 LG에너지솔루션은 유럽과 미국 등에 대규모 공장 구축 계획을 밝히며 현지 완성차 고객을 이미 확보한 상태다.

현재 CATL이 중국 외 향후 배터리 공장 설립을 확정한 해외 지역은 독일(14GWh), 폴란드(100GWh 이상) 두 곳이 유일하다. 반면에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과 유럽에 100GWh 규모의 공장을 운영 중이다. 2025년까지 최소 200GWh 이상의 생산 공장을 추가 확충할 방침이다. 생산 공장 계획이 고객 수요 따라 결정되는 만큼 향후 시장점유율 순위는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이달 초 기자간담회에서 “CATL은 자국산 배터리를 사용토록 하는 중국 정책에 따라 어렵지 않게 매출액을 늘렸고 저렴한 인건비와 100% 중국산 재료 조달로 수익성이 좋았다”며 “CATL은 미국·유럽 고객사 확보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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