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물가 속 온라인쇼핑 덩치 커져

작년 12월 미국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부양책이 이어진 가운데 공급망 차질로 수급 불균형까지 겹쳐 물가가 치솟았다.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미국 노동부 발표를 인용해 작년 12월 소비자 물가 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7.0%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1982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6%대 물가가 3개월 연속 지속됐다. 이 기간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 이외 근원물가 지수는 5.5% 올랐다. 1991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같은 해 11월에는 4.9%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주거비, 자동차, 에너지 가격 변동이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고 노동부는 설명했다. 12월 주거비는 전년보다 4.1% 증가했다. 2007년 2월 이후 최대폭의 상승이다. 같은 기간 중고차 가격은 무려 37.3% 치솟았다. 식품도 전년 동월 대비 6.3% 올랐다. 에너지 가격은 29.3%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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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전문가는 작년 12월 물가 지표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초기 영향을 반영한 것을 고려, 향후 확산 속도에 따라 가파른 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에서 고물가 행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현지 소비자들은 연말 온라인쇼핑에서 지갑을 열었다. 코로나19로 억눌린 소비 심리가 연말을 맞아 온라인 플랫폼으로 표출된 것이다.

어도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은 작년 1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전자상거래플랫폼에서 총 2045억달러(약 244조원)를 지출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9.6% 증가한 역대 최대 규모다. 미국 소비자들이 코로나 확산에 따라 비대면 쇼핑을 선호하게 된 데다 물가 상승으로 예년보다 큰 비용을 지불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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