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5G) 이동통신 특화망 수요가 확대됨에 따라 삼성전자와 에릭슨, 노키아 등 관련 장비 업계가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 앞서 글로벌 시장에서 다양한 구축 사례를 확보한 프라이빗 5G 솔루션을 기반으로 특화망 주파수 대역에 맞춘 최적화 작업을 진행중이다. 국내에서도 이르면 내달 바로 망 구축을 지원할 수 있도록 속도전에 돌입했다.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 후발주자인 삼성전자는 특화망에서 반전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기존 통신산업에 속하지 않은 고객사를 적극 발굴, 신규 수요 개척으로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삼성전자는 미국 민간광대역무선서비스(CBRS)와 일본 로컬 5G 등에 랜, 코어, 스위치, 관리 시스템, 애플리케이션(앱) 등이 포함된 엔드 투 엔드 프라이비시 5G 솔루션을 공급했다. 커버리지와 용량을 다양한 표준화 옵션으로 제공, 높은 운용 편의성이 강점이다. 일본에서는 통신서비스 전문 업체 옵테이지와 5G 사설망 구축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현지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에릭슨은 5G 특화망용 솔루션 '에릭슨 프라이빗5G'(EP5G)로 해외 시장에서 다양한 구축 사례를 확보했다. 독일 보쉬의 스마트공장과 영국 포드 전기차 생산 공장, 발전소, 병원 등 프라이빗 5G 도입을 지원했다. 기존 정보기술(IT) 인력만으로 운용 가능한 편의성과 전사자원관리(ERP), 공장자동화(OA) 등 시스템 연동 지원이 특장점이다.
노키아는 유연한 구축 환경과 3GPP 규격에 따른 다른 제조사 제품 호환성을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기업 맞춤형 프라이빗 5G 솔루션으로 인더스트리 4.0과 5G 혁명을 주도한다는 목표다. 독일 폭스바겐과 일본 도요타 등이 공정 자동화를 위해 노키아 프라이빗 5G 솔루션을 도입했다.
5G 특화망 시장이 커지면서 중소·중견기업에도 상당한 수혜가 예상된다. 국내 최초 5G 스몰셀을 상용화한 이노와이어리스도 일본 로컬 5G 등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기존 유선 네트워크를 대체, 단독망으로도 높은 성능을 구현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다. 다산네트웍스 역시 자회사 다산존솔루션즈를 통해 통신사와 협력해 기존 모바일 백홀 등을 특화망용으로 개발하고 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