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티투닷, 내주 포항서 수요응답형 모빌리티 운행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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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티투닷이 경북 포항시에서 수요응답형(DRT) 모빌리티 서비스를 시작한다. 민간 스타트업이 수요응답형 모빌리티 서비스 실증을 독자적으로 진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포티투닷은 이르면 다음주 포항시 양덕일대에서 수요응답형 모빌리티 서비스 운영을 시작한다고 6일 밝혔다. 지난해 말 서비스 제공을 위한 규제 샌드박스 실증 특례도 받았다. 현행법상 불법인 택시 합승과 경유차 기반 여객자동차운송을 예외로 허가받았다.

포티투닷은 우선 현대차 대형 밴 '쏠라티' 3대를 투입한다. 현재로선 쏠라티급 전기차·수소전기차가 없지만 향후 출시될 경우 교체할 예정이다.

수요응답형 모빌리티는 일반 택시 대비 승하차 위치가 제한적이지만 버스보다는 선택지가 넓다. 이용자는 앱으로 대형택시를 호출하면서 승차 위치와 좌석을 지정할 수 있다. 포티투닷은 월 구독형 요금제도 포항시와 협의해 선보일 예정이다.

수요응답형 모빌리티는 교통 소외지역 거주자들의 이동권을 제공할 수 있는 차세대 유망 서비스다. 핵심 기술은 고객 수요에 따라 실시간 노선을 생성해 다수의 승객이 효율적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알고리즘이다. 이전까지는 완성차 제조사인 현대차 주도로만 인천, 세종, 서울, 파주 등에서 실증이 이뤄져왔다.

포티투닷은 포항시·포스코 컨소시엄의 도움으로 포항시에서 실증 기회를 갖게 됐다. 반년 가까이 지역 이해관계자들과 협의를 거쳐 일부 지역에서만 제한적으로 운행하기로 했다.

포티투닷은 2월 말까지 이뤄지는 실증기간 동안 알고리즘을 고도화한다. 수요응답형 모빌리티가 택시·버스와 함께 도심지역 교통문제 해소에 기여할 수 있는지 검증하고 근거 데이터도 쌓는다.

국토교통부 스마트시티 챌린지 예비사업 기간이 끝나는 다음달 말에는 택시업계, 버스업계 등을 대상으로 실증 결과 보고회를 갖는다. 이해관계자들과 부딪히기보다는 상생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포항시가 스마트시티 챌린지 본 사업에도 선정될 경우 이해관계자와 협의를 거쳐 실증기간을 연장한다. 본 사업기간은 2년으로 2024년까지다.

포항시는 새로운 대중교통 수단으로 수요응답형 모빌리티를 정식 도입할지는 결정하지 않았다. 유의미한 실증 결과와 이해관계자와의 충분한 협의를 거쳐야 한다는 게 포항시 입장이다.

포항시·포스코 컨소시엄 관계자는 “포항시 수요응답형 모빌리티 실증은 지자체가 기술기업에 테스트베드를 제공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기존 대중교통 종사자들과의 마찰이 생기지 않는 범위 내에서 실증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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