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크]벤츠 '드라이브 파일럿' 진화…95㎞/h까지 자율주행

메르세데스-벤츠가 독일에서 조건부 자율주행 레벨3를 위한 차세대 '드라이브 파일럿(DRIVE PILOT)'을 선보인다.

업데이트를 거친 드라이브 파일럿은 양산 차량에 적용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조건부 자율주행 레벨3 시스템이다. 이를 적용한 벤츠 차량은 특정 조건에서 운전대에서 손을 놓고 최대 95㎞/h까지 달리는 조건부 자율주행이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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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드라이브 파일럿 작동 모습.

벤츠는 독일 연방 자동차청 승인을 받아 새해 초부터 새로운 버전의 드라이브 파일럿 시스템을 장착한 차량을 판매한다. 해당 기능은 플래그십 세단 모델 S클래스와 EQS에서 옵션으로 제공한다.

모델에 따라 기존 차량도 소프트웨어 무선 업데이트(OTA), 서비스센터 방문을 통해 최신 드라이브 파일럿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

마르쿠스 쉐퍼 벤츠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업그레이드된 드라이브 파일럿을 통해 독일 고속도로에서 특정 조건 아래 최대 95㎞/h로 조건부 자율주행을 활성화할 수 있다”며 “벤츠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혁신 기술로 자율주행 미래를 계속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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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드라이브 파일럿을 장착한 EQS.

새 드라이브 파일럿은 고속도로 우측 차선에서 전방 차량을 따라가며 특정 조건 아래 원활한 교통 상황에서 이용할 수 있다. 조건부 자율주행이 허용된 1만3191㎞의 독일 고속도로 특정 구간에서 구현된다.

조건부 자율주행 시스템이 활성화된 동안 운전을 시스템에 넘기고 운전자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업무와 웹서핑, TV 시청, 영화 감상 등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다. 다만, 안전을 위해 운전자는 언제든 다시 차량을 직접 제어할 수 있도록 주의해야 한다.

벤츠는 드라이브 파일럿에 이중화된 시스템 아키텍처를 적용했다. 조향과 제동, 온보드 전기 시스템과 등 주요 기능을 이중으로 보호한다.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차량은 안전하게 운전자에게 제어권을 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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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가 드라이브 파일럿을 활성화한 후 영화를 보고 있는 모습.

이중화된 시스템 아키텍처는 운전자 안전을 보장하는 데 도움이 된다. 카메라와 레이더, 초음파 센서, 라이다 등 35개 이상의 최첨단 센서 시스템이 차량 주변 환경을 실시간 모니터링, 차량의 위치와 상황을 끊임없이 분석한다.

여기에 고정밀 지도와 위성 정보까지 더해져 차량은 자신의 위치를 센티미터(㎝) 단위로 정확하게 파악한다. 차량은 사용 가능한 모든 위성 시스템에서 위치 데이터를 요청하고 로컬라이징(현지화)을 수행, 받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차량의 위치를 계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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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드라이브 파일럿 작동 모습.

매우 정밀하고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는 고해상도 지도는 도로와 주변 환경을 3차원(3D)으로 보여준다. 안전한 조건부 자율주행에 중요한 요소다.

벤츠는 드라이브 파일럿의 더 빠른 속도와 긴 활성 시간을 위해 개발을 가속하고 있다. 현재 독일에서 조건부 자율주행에 허용되는 최고속도는 130㎞/h다. 벤츠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단계씩 업그레이드를 통해 2030년까지 최고속도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구개발 활동에 사회적, 윤리적 측면도 고려한다. 벤츠는 조건부 자율주행 기능이 활성화하고 있음을 다른 운전자에게 알리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이를 위해 벤츠는 특수 청록색 표시등을 개발하기도 했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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