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SSG닷컴 개발자 확보 위한 '밴드제' 개편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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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 SSG닷컴

SSG닷컴이 기존의 직급 밴드제를 보완할 수 있는 레벨(Level) 제도 도입을 검토한다. 성과 중심 레벨제를 통해 개발 인력을 확보하고 적합한 세분화된 보상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SSG닷컴은 인사제도 개편에 돌입, 상반기 내 추진할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은 현재 △4-2(사원) △4-1(대리) △3(과장) △2(부장) △1(담당·수석부장) 등 5단계로 나뉜 밴드제를 운영하고 있다. 호칭은 파트너로 동일하지만 연공서열 위주 수직 구조다. 이는 정보기술(IT)개발 인재 확보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밴드별 임금 테이블이 고연봉 개발직군과 맞지 않아 우수인력 영입과 이탈 방지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개발자 위주로 스톡옵션을 지급했지만 인센티브 부여 과정에서 비개발직군과의 형평성 논란으로 내부 갈등을 초래했다.

반면에 레벨제는 조직장과 조직원으로만 구성된 수평적 조직체계다. 레벨 평가로 성장 동기를 부여하고 보상을 연계한다. 밴드제와 달리 체류 연한이나 승진 정원이 없어 능력만 입증하면 다음 레벨로 이동할 수 있다. 서로 레벨을 알 수 없어 수평적 업무 구조가 가능하다. 성과 보상 체계가 레벨과 연동되는 만큼 연차보다 능력 중심의 개발직군에 유리하다.

e커머스 기업 가운데 레벨제를 도입한 곳은 쿠팡이다. 쿠팡은 지난 2015년 국내 처음으로 1~12단계로 나뉜 레벨 제도를 선보였다. 해외에서는 아마존이 대표적이다. 신세계가 인수한 G마켓·옥션도 현재 9단계 그레이드(등급) 직제를 운영하고 있다. 네이버도 지난해 기술직군 대상으로 7단계 레벨제를 도입했다. 실력이 우수한 개발자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뛰는 상황에서 그에 맞는 보상체계를 구축하기 위함이다.

SSG닷컴의 IT개발자 규모는 본사 근무 인력의 절반인 400여명에 이른다. 회사 측은 오프라인 기반 인사제도를 유지하면 테크 인력 이탈을 막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SSG닷컴을 시작으로 신세계I&C, 이마트 DT본부 등 개발자 중심 조직 위주로 레벨제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SSG닷컴은 우수 개발자 확보를 위해 본사도 기존 서울 종로구 공평동 센트로폴리스에서 강남구 역삼동 센터필드로 이전할 계획이다. 강남권에 IT기업이 몰려 있는 만큼 기술 인력 확보에 용이하다는 판단에서다. 본사 이전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직접 임원에게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 역시 센터필드에 집무실을 마련했다.

SSG닷컴 관계자는 4일 “온라인 사업에 적합한 밴드제 보완에 대한 내부 논의가 있는 것은 맞지만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표>주요 e커머스 기업 직급 체계

[단독]SSG닷컴 개발자 확보 위한 '밴드제' 개편 추진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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