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기간이 조금만 더 길었어도…”.
지난달 초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대선후보 경선이 모두 마무리된 후 정치권에서 나돌던 얘기다. 양당 모두 경선 막바지에 반전이 일어날 뻔한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확정된 대선후보에 대한 불안감과 불신이 당 내부에도 있었음을 보여 준다.

경선 2개월이 지났지만 당내 혼란은 여전하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양강구도를 형성한 와중에도 많은 유권자가 쉽사리 마음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과거 선거에서도 검증을 명분으로 한 네거티브 공세는 있었다. 그러나 지금처럼 네거티브 일변도 선거는 국민에게 피로감을 주고, 그 결과는 무관심으로 이어진다. 장기간 코로나19를 겪고 있는 국민은 계속되는 네거티브 공방을 지켜볼 여유가 없다.
힘겨운 한 해를 뒤로하고 새로운 국가 지도자를 뽑는 새해가 다가온다. 각 당의 선거대책위원회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야 한다. 선대위에서 나오는 논평과 성명은 상대 후보 흠집 내기가 아니라 본인의 정책과 비전으로 꾸며져야 한다.
어쩌면 수많은 표가 갈 곳을 잃고 헤매고 있는 지금이 희망적일 수 있다. 정치인들이 네거티브 이슈로 쳇바퀴를 돌려도 국민은 미래 담론을 기다리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