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유력 경제지가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한국 최대 야당인 '국민의힘'이 내분에 휩싸였다고 보도했다. 20~30대 젊은 층에서 인기가 높은 이준석 당 대표가 선거대책위원회에서 물러나면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봤다.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이준석 대표가 국민의힘 선대위에서 이탈하면서 당 대표가 같은 당 대선후보를 지원하지 않는 이례적 사태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닛케이는 한국 매체들을 인용해 이 대표와 공보단장이었던 조수진 의원과의 대립이 이번 사태의 직접적 방아쇠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준석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선대위원장 지시에 따르지 않는 것은 선대위 필요성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언급한 것을 소개하며 분노를 숨기지 않았다고 전했다.
닛케이는 과거 60세 이상 보수층이 중심이었던 국민의힘에 이준석 대표가 가세하면서 젊은 당원이 급증했다고 봤다. 특히 이준석 대표는 보수정당에 '젊음'을 더해 다시 세웠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윤석열 후보와 측근들이 이준석 대표를 중용하지 않으면서 불신이 깊어졌다고 분석했다.
닛케이는 이준석 대표의 선대위 이탈이 내분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국민의힘 홈페이지 게시판에서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후보로 나눠져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보수 성향이 짙은 젊은 남성층이 많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윤석열 후보지지 철회를 표명하는 게시물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고 전했다.
윤석열 후보는 김종인 총괄 선대위원장에게 이번 사태 수습을 일임했다. 닛케이는 한국 내에 윤석열 후보가 스스로 진두지휘하지 않는 이상 이번 내분을 해결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눈에 띈다고 보도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