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과학기술 유공자]'위대한 8인' 대한민국 과학기술 초석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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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과학기술유공자 8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대한민국 과학기술 발전에 헌신한 8인을 2021년도 과학기술유공자로 신규 지정했다.

과학기술유공자 제도는 자연·생명·엔지니어링·융합 및 진흥 분야 발전에 뛰어난 공헌을 한 과학기술유공자를 지정해 예우 및 지원하고, 이를 통해 과학기술인 사기진작과 우수 인재의 과학기술 분야 진출을 촉진하기 위한 것이다.

2017년 첫 지정 이후 올해를 포함해 77명이 유공자로 선정됐다. 각 분야에서 전례 없는 업적을 만들며 현재까지 과학기술계 존경을 받는 인물이 그 공로를 인정받고 국가 차원 예우 및 지원을 받는다.

올해 심사는 모든 과학기술인이 공감하고 국민에게 존경받을 수 있는 과학기술유공자가 지정될 수 있도록 후보자 공모 및 발굴, 전문심사, 최종심사, 공개검증 등 엄격한 절차로 진행됐다.

◇자연 분야-명효철·이익춘

자연 분야에서는 올해 과학자 2명이 유공자로 선정됐다. 고(故) 명효철 고등과학원 원장은 양자역학 일반화에 관한 수학적 이론 확립에 이바지한 탁월한 수학자다. 미해결 난제인 '앨버트(Albert) 문제'를 미국 물리학자 오쿠보 교수와 함께 해결해 리 허용 대수학 분야 세계적 연구자라는 명성을 알렸다. 한국 수학 발전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면서 수학자 양성과 수학 연구 수준을 높이는 일에도 기여했다.

고(故) 이익춘 인하대 명예교수는 한국 물리화학 기초를 세운 화학자다. 교차작용상수 개념을 제안해 유기반응 전이상태 구조해석 이론을 정립한 세계적 연구를 수행했다. 국제학술지 창간, 최초 SCI 등록으로 국내 화학 연구 국제화를 선도했다. 대학 연구집단 형성과 대한화학회 회장 역임 등 과학 리더십을 발휘하고 교육과 연구의 양적, 질적 성취를 통해 한국 물리화학 연구 도약 기초를 마련했다.

◇생명 분야-김정룡·박상대

고(故) 김정룡 서울대 명예교수는 B형간염 백신을 개발한 간 질환 연구 선구자다. B형간염 바이러스를 사람 혈청에서 분리, 예방백신 연구 수행으로 국산 B형간염 백신 '헤파박스' 개발을 통해 B형간염 유병률 하락과 국민 보건에 크게 기여했다. 헤파박스 개발을 통해 얻은 수익금과 사비를 보태 한국간연구재단을 설립하는 등 후배 연구자를 위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연구수행 환경 조성에도 이바지했다.

박상대 서울대 명예교수는 한국 생명공학 연구를 선도하고 기초연구 기반을 구축한 분자세포생물학자다. DNA 손상 회복 연구 분야 세계적 선두주자로서 유전체 불안정성으로 인한 암 유발 기전 분자생물학적 기초연구에 주력해 다양한 DNA 복제 및 손상회복 관련 유전자를 분리하고 그 특성을 규명했다. 국제백신연구소 국내 유치,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 설립 등 국내 분자·세포생물학 연구 기반 구축에 적극 나서며 유전공학연구 지원 설계자 역할을 담당했다.

◇엔지니어링 분야-변증남·이현순

고(故) 변증남 한국과학기술원(KAIST)·울산과학기술원(UNIST) 명예교수는 대한민국 로봇 연구 선구자다. 국내 최초로 산업용 로봇을 개발하고 지능 로봇 연구를 통해 최적제어이론, 지능형 로봇제어, 퍼지이론 등 제어공학 분야 탁월한 선도자로 인정받았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7년 국제전기전자공학회 IEEE의 펠로로 선정됐다. KAIST 최다 박사 배출 교수로서 약 35년간 석사 122명, 박사 69명을 양성하며 '한국 로봇의 아버지'로 기억되고 있다.

이현순 두산그룹 고문은 가솔린과 디젤을 포함한 차량용 엔진과 변속기 자체 개발을 선도하고 미래 기술 트랜드를 앞장서서 제시한 한국 자동차공학 최고기술책임자(CTO)다. 대한민국 엔진 기술력을 선진국 수준으로 도약시켜 자동차 생산 강국 토대 마련을 주도했다. 기업 연구기반 구축에도 역량을 발휘하며 '사람이 곧 기술력'이라는 생각으로 연구원이 가진 역량을 최대로 키우고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자 힘썼다.

◇융합·진흥분야-김삼순·정근모

고(故) 김삼순 서울여대 명예교수는 남다른 과학 열정으로 한국 균학 제도적, 학문적 발전을 이끈 한국 첫 여성 과학자이자 균학 대부다. 과학에서 여성이 배제됐던 상황에서 57세에 박사학위를 받고 81세에 버섯도감을 출간하는 등 험난한 과학 여정을 거쳤다. 평생에 걸쳐 남다른 열정으로 정진한 결과 균학 제도화에서 뛰어난 과학성취까지 거뒀다. 어려운 여건에서 여성 고등교육, 연구소 설립 등 과학 제도화에도 헌신하는 등 20세기 여성이 과학자로 성장하기 위한 남다른 노력 증표이자 발자취를 남겼다.

정근모 과학기술처 전 장관은 한국과학원, 한국과학재단, 고등과학원, 한국과학기술한림원 등 설립을 주도하며 과학기술 교육, 연구 거버넌스 초석을 마련한 선구적 과학기술 정책가다. 과학기술정책가로서 면모를 발휘하는 과정에서 물리학도로서 핵융합, 원자력 기술에 관한 관심을 놓지 않았던 그는 한전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를 설립하는 데도 앞장섰다. 연구자이자 정책가로서 오랜 시간 국내 과학기술계에서 활동한 그는 과학과 사회, 연구와 정치 경계를 넘나들며 오늘날 한국 과학기술 교육, 연구, 정책 분야에 두루 영향을 미친 선구적 인물이다.

정부는 과학기술유공자에게 대통령 명의 증서 수여, 명예의 전당 헌정, 과학기술 강연을 지원하는 등 유공자 예우를 위한 사업을 지속 추진해 오고 있다.

올해는 유공자의 자부심과 긍지를 높이고 과학기술인이 존중받는 사회문화 조성을 위해 '과학기술유공자 예우에 관한 규정'을 대통령 훈령으로 제정해 공포했다.

강상욱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미래인재정책국장은 “대한민국 과학기술 발전에 공헌한 과학기술유공자가 더욱 존중받도록 꾸준히 노력하는 한편 그들의 숭고한 정신이 자라나는 청소년에게도 귀감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알리겠다”고 말했다.


이인희기자 leei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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