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9일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맞아 우리 산업계가 글로벌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 스타트업 등 규모별 맞춤형 지원책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일자리에 대해선 차기 정부 최우선 국정 목표로 삼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한국경영자총협회에서 손경식 경총 회장 등 회장단과 간담회를 갖고 일자리 창출·규제 완화 등 경제정책 방향을 논의하며 이같이 밝혔다.
윤 후보는 모두발언에서 “수출기업으로 글로벌 경쟁에 참여하는 기업에는 규제를 풀고, 기업이 해외 경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면서 “작은기업은 성장하면서 많은 일자리가 나오기 때문에 이들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금융, 기술과 세제, 판로개척 등 다양한 방면에서 정부가 효율적으로 일을 해내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맞아 기업도 노동계도 인식을 달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묵은 밥그릇 싸움을 멈추고 힘을 합쳐야만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뜻이다.
윤 후보는 “지금은 더구나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기 때문에 기존 산업도 디지털 전환되면서 생산방식도 바꿔야 한다. 신성장동력 산업, 미래 산업으로 우리 산업이 진화하는 과정에서 적응하지 못하면 기업이고 근로자고 간에 다 함께 망하는 상황까지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그래서 어느 때보다도 기업과 노동계가 손을 잡고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과거 정부 탓을 할 여유조차 없을 만큼 절박한 상황”이라면서 패러다임 전환과 기업과 노동자 간의 제로섬 게임을 경계했다.
현 정부를 겨냥한 듯 기업이 압박하는 정부 정책에 대해 부정적 의견도 피력했다. 윤 후보는 “대부분 대통령 후보는 선거때마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고 해놓고, 막상 집권하고 나면 많은 기업인을 어떤 비리가 있는 범죄자취급을 하는 정부도 있었고, 기를 많이 죽인 경우도 많았다”면서 “기업이 성장을 해야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근로자가 행복해지는 사회가 되는 것은 초등학생도 다 아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또 차기 정부 최고 국정 목표가 '양질의 지속가능한 일자리'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윤 후보는 “경제와 사회, 복지, 심지어는 국방 정책까지도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복합적인 정책을 펼 생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교육 제도도 기업과 산업 현장에서 필요하는 기술과 기능이 교육 현장에서 제대로 습득되지 못하고 있다. 일자리의 수요공급 양차원이 조화를 이뤄 기업이 성장하고 좋은 일자리가 많이 만들어져 청년세대가 사회에 정상적으로 안착하게 하는 것이 차기 정부 종합적 국정 목표”라고 강조했다.
손경식 경총 회장도 “국민 모두의 기대와 바람은 우리나라가 부강하고 행복한 나라가 되는 것”이라면서 “오늘의 세계는 기술발전이 매우 빠르게 일어나면서 경제를 선도하는 시대로 바뀌어 가고 있다. 급격한 변화에 대응하고 생존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역동적 경제활동을 펼칠 수 있는 자유로운 기업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각국 정부가 기업 기술혁신을 적극 지원하는 것도 기업이 곧 국가경쟁력이며 기업을 통해 만들어진 양질의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라는 점을 알기 때문”이라며 세계 시장에서의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을 요청했다.
한편 경총은 윤 후보에게 △과도한 기업 규제 △세계 최고 수준 상속세·법인세율 △대주주 표결권 제한 상법 개정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기업활동 위축 형법·중대재해처벌법 △시대변화와 동떨어진 노동법 등의 보완해 달라고 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