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건설사 대양종합건설이 워크아웃(채권단 주도 재무구조 개선)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음결제를 통해 콘크리트를 납품한 레미콘 등 원자재 업계에 타격이 예상된다.
대양종건은 최근 채권 은행 등에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대양종건은 전국 하도급 순위 99위 규모로, 유정복 전 인천시장의 친형인 유수복 씨가 대표이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양종건은 2020년 기준 약 84억원을 단기 차입했다. 중소기업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한화증권, 한솔산업개발 등으로부터 최대 이자율 4.6%로 자금을 빌렸다. 단기차입금은 변제 기한이 1년 미만인 차입금이다. 대양종건은 채권 은행으로부터 자금을 빌리면서 서울 논현동, 인천 계산동·북성동, 경기 하남시, 세종시 등지에 있는 토지와 건물 등 유형자산을 담보로 제공했다. 담보 제공 총 장부가액은 199억6600만원에 이른다.
반면에 같은 기간 대양종건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약 30억원에 그쳤다. 매도가능증권(매도가능금융자산)은 장부가 기준 70억77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설공제조합 출자 증권(56억9000만원)은 질권 설정 상태로 임의 처분을 할 수 없다. 유동성 문제가 불거졌을 때 단기차입금 납부도 어려울 수 있다.
대양종건은 인천교통공사·태웅건설·보림건설 등과 45억원, 9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및 공사대금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담보 물건을 비롯해 공시지가 93억원 규모의 세종시 보유 토지 등 유형 자산을 유동화할 가능성이 있다.
레미콘 등 원자재 업계에는 비상이 걸렸다. 대양종건 건설 현장이 공사 중단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통상 레미콘 업계는 콘크리트를 납품하면서 건설사와 어음결제를 한다. 제품을 먼저 납품하고 어음 만기일에 대금을 받는 식이다. 한 레미콘 업체 관계자는 9일 “대양종건에 납품한 물량이 상당한데 워크아웃에 들어가면 대금 결제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다수 업체가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양종건 측 관계자는 “(워크아웃과 관련해) 현재 논의하는 부분이 있다”면서 “자세한 내용은 나중에 말씀 드리겠다”고 밝혔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