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국내 주요 기업들이 올해 적극적 인수합병(M&A)을 단행했다.
경제 불확실성이 높고 대외 활동에 제약이 많았지만 미래 투자와 대비에 적극 임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시장조사기관 CEO스코어에 따르면 올해 500대 기업의 M&A는 총 29조원 126건으로 나타났다. 금액으로는 전년 12조7000억원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인수 계약도 지난해 96건보다 31% 증가했다.
굵직한 빅딜도 많았다. SK하이닉스는 인텔 낸드사업부문을 10조3104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마트의 이베이코리아 인수와 넷마블의 스핀엑스 인수도 수조원대의 큰 거래로 주목받았다. 이밖에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 현대차의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도 각 1조원이 넘는 큰 계약이었다.
M&A는 새로운 미래 성장 가능성 확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와 전반적인 이동 및 교역량 감소에도 우리 기업들이 미래 대비에는 적극적이었다는 뜻으로 읽힌다. 비대면 경제 확산으로 새로운 산업군이 등장하는 가운데 기존 사업과 다른 영역에서 미래 먹거리를 찾는 경우가 많은 점도 긍정적이다. 불황기에는 다소 낮은 비용으로 새로운 기업이나 사업부문을 인수할 수 있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모든 M&A가 성공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금의 세계 산업 동향은 아주 빠른 스피드를 요구한다. 모든 것을 기획이나 연구개발(R&D)부터 시작할 수는 없는 시대다. 가장 좋은 것을 빨리 취할 수 있는 연계개발(Connect & Development)이 더 중요하다.
정부도 기업체의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와 M&A가 더 활성화하도록 제도 지원을 확대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