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거래소를 운영하는 미국의 금융 서비스 기업 나스닥이 아마존웹서비스(AWS)로 자사 증권거래(시장) 시스템을 이전한다. 내년 미국 옵션시장을 시작으로 100% 클라우드로 전환한다는 목표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나스닥은 내년 중 AWS가 제공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으로 시장 시스템을 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이전은 미국 옵션시장인 '나스닥 MRX'부터 단계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WSJ은 “(나스닥이 보유·운영하는) 방대한 정보를 서드파티 클라우드 서비스로 옮기는 작업”이라고 보도했다.
아데나 프리드먼 나스닥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AWS 산업 콘퍼런스에서 “(나스닥 시장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100% 이전시키는 것이 목표”라면서 “고객과 긴밀하게 협업하는 만큼 시장 변화를 따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나스닥은 지난해 9월 향후 10년간 자사가 보유·운영하는 28개 시장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이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나스닥 등 6개 주식시장과 6개 주식파생상품 시장, 나스닥 발틱 시장, 나스닥 노르딕 시장, 채권과 원자재 시장 등이 포함된다. 회사 측은 북미와 유럽 지역 시장은 초기 5년간 클라우드로 우선 이전시키고, 나머지 시장은 최대 10년까지 모두 클라우드로 이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온프레미스(구축형) 데이터센터를 운영해 온 나스닥은 코로나19 사태 속 디지털 전환에 따라 클라우드 전환을 본격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거래 기록이나 매출관리 시스템 등을 AWS를 통해 저장·운영해 오긴 했지만, 시장 시스템 호스팅 자체를 AWS로 이전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브래드 피터슨 나스닥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최고정보책임자(CIO)는 “나스닥은 AWS와 오랜 관계를 유지해 왔다”면서 “클라우드 이전은 증권거래소에 더 강력한 보안과 안정성, 확장성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그는 “나스닥과 AWS가 클라우드 기반의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WSJ은 “클라우드를 활용하면 원격으로 엔터프라이즈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정보기술(IT) 신기능 도입 등 인프라를 유연하게 확대할 수 있다”면서 “금융 서비스는 엄격한 규제와 데이터 유출 우려로 인해 다른 산업에 비해 클라우드 도입이 느린 분야”라고 언급했다. 이어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관계자를 인용해 “트레이딩 파트너와 투자자를 배제하지 않는 이상, 클라우드는 나스닥에 보다 큰 유연성을 줄 것”이라면서 “더 많은 사람들을 연결하고 또 더 쉽게 연결해줄 것”이라고 전했다.
오다인기자 ohda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