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캐나다에 재난망 무전통신기술을 공급한다. 미국 AT&T 퍼스트넷에 이어 캐나다 시장까지 진출하면서 유럽, 남미 등 재난망 도입을 계획 중인 국가에서 시장 선점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게 됐다.
정부가 1조7000억원 예산을 투입해 세계 첫 롱텀에벌루션 기반 재난망(PS-LTE)을 구축한 전력이 있는 만큼, 삼성전자 시장 진출을 계기로 서비스·중계기·단말 등 재난망 관련 중소기업도 해외 진출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캐나다 재난망 운영 통신사와 PS-LTE 기반 무전통신기술인 'MCPTX'(Mission Critical Push-to-Anything)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전자는 해당 통신사와의 계약 관계 등으로 인해 정확한 통신사명과 수출 규모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다만 현재 캐나다 통신사 텔러스가 재난망 사업을 진행하고 최근 국내 중소기업이 텔러스에 사용자와 단말기를 관리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 솔루션을 수출한 것에 비춰볼 때 계약을 체결한 통신사 또한 텔러스인 것으로 추정된다.
MCPTX는 재난 상황에서 군, 소방, 의료, 경찰 등이 활용할 수 있도록 대규모 그룹 통화와 고성능 음성·영상 통화·메시징 기능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향후 MCPTX를 인공지능(AI), 5세대(5G) 이동통신, 비디오 감시장치, 사물인터넷(IoT) 기술 등과 결합해 고도화할 방침이다. 5G를 활용하면 대용량 고품질 비디오를 원활하게 송·수신 할 수 있다. 드론과 360도 카메라 등 신기술을 결합하면 역동적이고 생생한 영상을 제공할 수 있다. 모바일 에지 컴퓨팅(MEC) 알고리즘을 적용한 비디오 분석 기술을 통해 보안 감시 기능도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재난망 융합서비스를 고도화하고 기술을 차별화해 삼성전자 사례처럼 적극적인 해외 진출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공안전통신망 포럼 기술 컨퍼런스에서 홍대형 공공안전통신망 포럼 대표의장은 “재난망을 포함한 공공망 솔루션을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게 고도화해야 한다”면서 “성공사례를 쌓고 이를 기반으로 주요 해외 국가에 수출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홍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책임연구원은 “AI 기반 개방형 빅데이터 플랫폼을 통한 공공망 서비스 데이터 공유로 새로운 비즈니스 가치 창출 또한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성균 공주대 교수는 “AI와 빅데이터, IoT 등을 결합한 융합서비스 개발을 위해서는 주파수 확보 등 정부 지원 또한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