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실연 호남권 제2차 포럼 개최…“지역소멸 대응은 리빙랩에 달려 있다”

바른 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 호남권(대표 윤제정·이하 과실연 호남권)이 주최한 '지역소멸 대응을 위한 과실연 리빙랩 발전방안 포럼'이 26일 전남대에서 열렸다.

이날 포럼은 지역소멸이라는 키워드가 자주 등장한다는 것은 그 만큼 심각성을 방증한다고 보고 과실연의 이름값을 할 때가 온 것 아니냐는 회원들의 리빙랩 의식 고취와 지역 문제 대표 격인 청년 문제와 지역소멸이라는 현실에서 과실연 호남권의 역할을 찾기 위한 장이었다.

첫째 연사로 이은경 박사는 '도자기 문양에서 바라본 흥망성쇠'라는 발제에서 “도자기에 나타난 용 문양과 안료 등의 특징이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다”며 “명나라의 개국 군주 시대에는 청화 안료와 동그랗게 뜬 눈과 짧고 굵은 다리 등 용맹성이 나타나 있으며 중기에는 단아한 평등청 안료를 사용했으며 용은 유약해 보이기도 하며 명대 후기에는 도교에 심취됐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도자기에는 강한 왕권에 대한 표현으로 정면을 응시하는 용이 출현하는 특징을 갖는다며 용 문양에서 한 왕조의 흥망성쇠를 해석하면서 우리나라도 과거에서 현재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지역소멸을 보여주는 흔적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두 번째 발제자로 유영태 국가균형발전위원 겸 조선대 교수는 '지역소멸과 디지털이 바꿔놓은 청년사회'라는 주제 발제에서 지방소멸의 대안으로 초광역협력사업의 보편화, 중소기업 골목상권, 전통시장 활성화, 초광역 교통망 확충, 초광역 관광벨트 구성, 그리고 정주형 인력양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세 번째 연사로 나선 김유석 와이티티 대표는 '인문의 눈으로 바라보는 지역소멸'이라는 발제에서 지금은 인텔리전스(intelligence)시대가 아니라 외지능(Extelligence)시대다. 외지능이란 용기, 소신, 깨달음, 실천, 뚝심 등을 의미한다며 지역소멸에 대응은 외지능 시대에 맞게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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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소멸 대응을 위한 과실연 리빙랩 발전방안 포럼 호남권 포럼 기념 촬영.

한편 패널 토의 세션 좌장을 맡은 김종민 전남대 교수는 “앞으로 개천에서 용은 태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직시해야 할 것”이라며 “상위 사회계급인 기득권의 틀은 더욱 권고해질 것이고 이를 깨고 기득권으로 진입하는 것은 불가능이라 할 수 있다. 지역소멸이라는 사회현상을 직시하고 지역 특색 없는 무의미한 정책은 세금만 낭비하는 꼴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선리 호남대 교수는 패널 토의에서 지방소멸 리스크는 지방뿐만 아니라, 수도권을 포함한 전체 인구문제이므로 국가적 차원에서 출산율 제고와 수도권 억제가 필요하며, 수도권과 지방 균형발전 정책과 연구개발 자금의 균형이 시급히 추진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패널로 참여한 유영법 남부대 교수는 “좀 더 질 높은 삶을 영위하기 위해 유리한 자본획득을 추구하고, 양질의 교육과 의료혜택을 받고, 문화생활을 누리기 위해 거주지를 옮기는 것은 매우 본능적인 행위”라며 “경쟁 만능 사회의 구조적 개선과 극단적 자본, 교육, 문화의 양극화를 해소하는 것만이 지역소멸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지 않나 생각해 본다. 심화하는 배금주의와 학벌 만능주의, 비이성적인 대학서열을 바꾸지 않는다면 별다른 희망이 없을 것이다. '무지의 베일(the veil of ignorance)' 속에서 '정의'를 갈구하고 원칙을 정할 때 우리 사회는 수많은 갈등과 난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박진성 한국바이오헬스케어기술연구조합 상근부회장은 패널토의에서 2021년 광주청년 실태조사 자료를 근거로 들면서 광주에서 수도권으로 떠나는 이유는 직업과 일자리 69%, 새로운 거주지역희망 35%, 수도권에서 공부 30%, 크게 성장하기 위해 20%, 풍요로운 문화생활 12% 등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일자리를 위해 상경한 인원들이 광주를 떠난 이유로는 낮은 급여 수준 26.1%, 원하는 기업이 없어서 24.4%, 기업복지 낮음 13.5% 등이라며 양질의 일자리가 절실하다며 대기업유치를 넘어 해외 유수 기업 유치 등에도 힘써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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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소멸 대응을 위한 과실연 리빙랩 발전방안 패널 토의 모습.

패널인 김형균 목포수산식품지원센터 박사는 전남수산업과 인구소멸지역의 상관관계를 통해서 도출한 결론은 1차 가공산업 위주의 지역 해양수산자원 산업구조를 개선해 고차산업으로의 체계적 기반조성 및 수산산업 관련 전후방 산업 연계강화를 통한 수산자원의 고부가가치화가 이뤄지면 어촌이 활성화되고 젊은이가 돌아오게 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윤제정 호남권 대표는 “이번 행사는 임기의 마지막 포럼으로 감회가 남다르다면서 2년여 임기 동안 힘이 되어주신 회원님들께 감사드린다”며 “소중한 것을 잊고 살지는 않았는지 반성하면서, 남을 도와주다 보니 어느 샌가 가난해야 할 것만 같던 내가 부자가 되어있더라는 삶의 지혜를 통해서 과실연 호남권 회원들은 남을 돕고 모두 부자 되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바른 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과실연)에 참여 등에 대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가능하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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