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 개발자 콘퍼런스' 온라인 개최
프로젝트·피플·프로세스 전략 제시
삼성전자가 프로젝트(Project), 사람(People), 프로세스(Process)에 기반을 둔 '3P 전략'으로 오픈소스 생태계를 강화한다. 오픈소스가 모바일, 가전, 보안 등 삼성의 다양한 소프트웨어(SW) 경쟁력이 된 만큼 미래 혁신에도 핵심 기술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삼성 소프트웨어 개발자 콘퍼런스(SSDC)'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고 18일 밝혔다. 행사는 2014년부터 개최한 '삼성 오픈소스 콘퍼런스(SOSC)'를 확대 개편해 SW 전 분야에서 사내외 개발자가 교류하는 장으로 발돋움했다. 이날 콘퍼런스에서는 △올해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보안 분야 오픈소스 프로젝트 신규 참여 △사내 오픈소스 개발자 지원과 외부 개발자 협력을 통한 우수 인력 양성 △리눅스 재단이 주관하는 '오픈체인 프로젝트' 국제 표준 인증(ISO/IEC 5230:2020) 획득 등 삼성전자 오픈소스 활용 노력 등이 소개됐다.
승현준 삼성리서치 연구소장 사장은 “개방성과 협업은 SW 개발 혁신을 이루는 핵심 역할을 한다”면서 “참가자가 더 넓은 분야를 배우고 공유하고 소통해 SSDC가 전 세계 개발자 기술 교류와 협업의 장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오픈소스 핵심 전략으로 프로젝트, 사람(피플), 프로세스에 기반한 '3P'를 제시했다.
AI, IoT, 보안 분야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신규 참여하며 생태계 조성에 힘쓴다. 지난달 공개한 오픈소스 AI 학습기술인 '뉴럴 네트워크 스트리머(NNStremer) 2.0' 발표와 글로벌 홈IoT 표준 프로토콜 '메터(Matter)' 개발 참여가 대표적이다.
지난달에는 오픈소스 보안 취약점 검출 도구인 크레드스위퍼도 공개하며 글로벌 오픈소스 보안 취약점 해결에 기여했다. 여기에 올해로 탄생 10주년이 되는 타이젠 운용체계(OS) 역시 6.5버전까지 출시하며 삼성전자 전 제품에 대한 플랫폼 표준화와 IoT, 로봇 등까지 지원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매년 주요 사업 분야를 중심으로 핵심 오픈소스를 선정하고 사내 오픈소스 리더 지원제도로 체계적으로 전문가를 양성한다. '삼성 주니어 SW 창작대회' '소스 캠페니언스' 등을 활용해 외부 개발자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이번 콘퍼런스에서도 마스크를 쓰고도 편하게 의사소통할 수 있는 '말하는 마스크', 화재 시 건물 안 사람 위치를 파악하는 '여기있 소프트웨어' 등 지난해 삼성 주니어 SW 창장대회 수상 작품이 소개됐다.
오픈형 개발 문화(이너소스) 확산을 위해 오픈소스와 동일한 방식과 절차를 사내 프로세스에 적용한다. 현재 210개 이상 이너소스 과제를 등록하고 매년 우수사례 공모전으로 개발자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최승범 삼성리서치 부사장은 “SW 협업을 위한 오픈소스 개발 인프라를 사내에 구축해 약 2만2000명 개발자가 12만개 저장소에 참여, 3000억라인 이상 코드를 함께 개발 중”이라면서 “오픈형 개발 문화 결과를 외부에 공유하기 위해 오픈소스 포털도 운영한다”고 소개했다.
삼성 오픈소스 포털은 올해 7월 오픈소스 개발 체계 우수성을 인정받아 국제표준 인증(오픈체인)도 획득했다. 이 인증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전 세계 40여 개 기업만 받았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정혜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와 임백준 삼성리서치 상무가 '삼성 임원이 직접 말하는 삼성 SW 개발문화와 개발자 이야기'를 주제로 사전 접수 받은 질문에 답변하는 대담을 진행했다. 기술세션에서는 MS, 카카오 등과 스타트업, SW교육기관 등이 강연에 참여했고, '삼성청년SW아카데이(SSAFY)' 5기 우수 교육생이 AI, IoT 분야 삼성 오픈소스 프로젝트 참여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