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재활병원은 재활로봇을 활용해 환아 치료에 성과를 냈다고 18일 밝혔다. 보행에 사용하는 대근육 발달과 더불어 보행 능력지구력 향상을 이끌어 냈다.
이 병원은 9월부터 엔젤로보틱스의 재활로봇 '엔젤렉스 M20'을 도입했다. 뇌성마비 등으로 만성 중추성 보행장애를 진단받은 17세 미만 소아 29명을 대상으로 재활 치료를 진행했다.
엔젤렉스 M20은 뇌성마비, 뇌졸중, 척수손상 등 질병으로 인한 하지 부분 마비 환자 보행 훈련을 도와주는 의료용 웨어러블 로봇이다. 환자가 하지에 로봇을 착용한 상태로 스스로 체중 이동을 하는 방식이다. 지면을 밟고 평지 보행, 계단 오르기 같은 훈련을 할 수 있다. 설정된 궤적에 따라 움직이는 재활로봇과 다르게 환자가 스스로 움직일 때 필요한 힘을 보조해 적극적인 보행 훈련이 가능하다.
병원 측은 치료 후에 기기, 무릎서기, 서기, 걷기, 뛰기, 도약 능력을 측정하는 대동작 기능 평가도구(GMFM)에서 유의미한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보행 능력을 나타내는 '10M 보행 검사'와 보행 지구력을 평가하는 '6분 보행 검사'에서도 유의미한 개선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나동욱 세브란스재활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소아·청소년 뇌성마비 환자는 하지마비로 인한 보행장애 때문에 재활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웨어러블 로봇은 실제 환경에서 집중적인 보행 훈련을 가능하게 해 보행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최적의 도구”라고 말했다.
세브란스재활병원은 2022년 11월까지 보행에 어려움을 겪는 뇌성마비 환아를 대상으로 로봇 재활 치료 유효성과 안전성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