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밀키트센터를 구축한다. 밀키트는 손질된 재료와 양념, 요리법으로 구성한 제품으로 매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시장이다. CJ제일제당은 첨단 자동화 설비를 갖춘 밀키트센터 구축을 통해 본격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비비고 국·탕류 가정간편식(HMR)과 장류를 생산하는 논산공장에 '쿡킷 밀키트센터'를 건립한다. 당초 CJ제일제당은 2019년 밀키트 브랜드인 '쿡킷'을 론칭하며 100억원 이상을 투입한 밀키트센터 구축을 예고한바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영향과 시장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면서 착공이 늦어졌다.
현재 CJ제일제당은 쿡킷에 넣는 소스류를 논산공장에서 생산한다. 제품에 들어가는 원물은 전처리된 식재료를 CJ프레시웨이에서 공급받고 이를 소분, 포장해 배송한다.
CJ제일제당은 쿡킷에 넣는 농·축·수산물의 신선한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차별화한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농산물은 품목별 특화된 온도 관리와 숨쉬는 야채 포장을 적용했고 축산물 역시 가열처리 과정을 거쳐 급랭 후 동결하는 '쿡칠(Cook-Chill) 공법을 적용했다.
CJ제일제당 밀키트센터가 완공되면 식자재 수급부터 전처리, 포장, 배송까지 아우르는 첨단 자동화 설비를 갖춰 통합 생산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이 밀키트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미래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밀키트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2000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커졌다. 올해는 3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되며 오는 2024년 7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의 경우 밀키트는 초기 단계이지만 이미 미국, 일본 등 해외에서는 주력 분야로 성장했다. 미국의 경우 2018년 기준 3조5000억원을 웃도는 시장으로 대형 유통사인 아마존과 월마트 등도 뛰어들었다.
국내에서는 프레시지, 닥터키친, 마이셰프 등 스타트업이 밀키트 선두 업체로 꼽힌다. CJ제일제당은 아직 밀키트 시장에서 점유율은 낮지만 매출 성장률은 올 들어(1~10월) 60~70% 신장했다. 업계 1위사인 프레시지의 매출액은 작년 기준 1700억원에 달한다.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이들 대표 밀키트 스타트업 3사는 모두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신선함과 맛에 대한 소비자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밀키트 시장 성장은 앞으로도 가파를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