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가치란 사회·경제·환경·문화 등 모든 영역에서 공공 이익과 공동체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핵심가치다. 개인 이익보다는 사회구조에 의해 직접 다뤄지는 권리와 자유, 권한, 기회 등이 해당된다.
정부는 사회적 가치를 국정운영 주요 어젠다로 채택하고 주요 제도 개선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체계적 정책방향 설정이나 전반적 인식공유는 미흡하다는 판단에 따라 관계부처 합동으로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공공부문의 추진전략'을 수립해 시행해 왔다.
공공부문이 선도적으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기관별로 전담부서를 설치하고 공무원 채용과 승진, 재정사업, 공공조달 등에서 사회적 가치를 중요한 요소로 반영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공공기관이 사회적 기업제품 우선구매,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지역인재 채용, 에너지 절약, 지역경제 활성화 등 사회적 가치를 적극 실현해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공공기관 평가제도 개편방안'이 대표 사례다. 민간기업 또한 내부 경영 평가에 사회적 가치를 반영하는 등 자발적 사회책임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이처럼 사회적 가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것은 자본주의 시장경제 단점인 양극화와 독점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적 가치야말로 한국 미래 발전을 가능케하는 핵심요소라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우리 사회가 갈수록 복잡하고 다양해짐에 따라 공공과 시장 경계에서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공동체 기반 사회적 경제 생태계 조성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광주첨단산업단지 기관 및 단체도 이에 가세하고 나섰다. 지난 6월 '광주첨단산단 사회적 가치 실현 커뮤니티'를 출범했다. 참여 기관 및 단체는 △광주과학기술진흥원 △광주디자인진흥원 △광주연합기술지주 △광주지역사업평가단 △광주첨단산단경영자협의회 △광주테크노파크 △국립광주과학관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광주연구개발특구본부 △한국광기술원 △한국광산업진흥회 △한국산업단지공단 광주지역본부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서남본부 △한국전자기술연구원 광주지역본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호남권 연구센터 등 14개다.
커뮤니티는 사회·경제·환경·문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공공적 이익 추구와 공동체 상생에 대한 공공기관과 기업 노력을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광주첨단산단 입주기업인과 지역민에게 사회적 가치 서비스 제공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운영하는 것이 설립 취지다.
그동안 추진 활동으로는 커뮤니티 참여 기관·단체는 기업인의 통행이 잦은 첨단산단 도로 주변에 대해 풀베기와 쓰레기 줍기 등 정화활동을 함께 실시했다. '광주첨단산단 클린데이'라는 명칭으로 격월로 정화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혈액 수급난 해소에 동참하기 위해 대한적십자사와 협력해 헌혈차량 2대를 광주이노비즈센터, 한국광기술원으로 지원받아 커뮤니티 기관 임직원이 참여한 가운데 단체 헌혈을 실시했다.
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점에서 순환경제를 활성화하고 환경과 사회적 책임 강화를 위해 커뮤니티 참여기관에서 사용한 폐토너 300여개를 모아 경기도 성남시 소재 장애인직업재활시설인 가나안근로복지관에 기부했다. 가나안근로복지관은 사회적기업으로 재제조 토너카트리지 생산 등 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전달된 폐토너 판매 수익금은 전액 장애근로사원 임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이처럼 기관별로 단독 추진하던 사회적 가치 실현 활동을 커뮤니티 기관·단체에 참여 제안함으로써 '나누는 기쁨, 함께하는 즐거움'을 몸소 느끼면서 선한 영향력을 확산하고 있다. 연말에는 보육원 출신 취업연계 확산, 김장, 재능기부 등 사회적 약자 지원 활동도 추진할 계획이다. 12월에 정기회의를 개최해 차년도에 추진할 일회용품 줄이기 등 자원순환활동과 커뮤니티 참여기관·단체 논의를 통해 추가로 할 수 있는 사업을 지속 발굴할 예정이다. 지역공동체와 함께하는 사회적 가치 실현을 지속 실천할 계획이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