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터 소프트웨어 테스팅 콘퍼런스 2021]“SW 테스팅, 국민 생명과 직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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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호 동국대학교 교수가 국내 SW테스팅 산업현황과 SW품질의 중요성을 주제로 키노트 강연을 하고 있다.

2018년과 2019년 보잉 737 맥스 여객기 추락 사고는 항공기 센서와 소프트웨어(SW) 결함으로 발생했다. 테슬라는 완전자율주행 프로그램(FSD) 오류로 1만2000여대 리콜을 시행했다. 지난 10월엔 국내 자동차 회사가 제어 SW 결함으로 32만여대 차량 리콜을 시행했다.

산업 전 분야에 SW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SW 결함은 서비스 품질(성능) 저하뿐만 아니라 이용자 재산과 안전, 생명과 직결되고 있다.

SW 결함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개발 단계뿐만 아니라 운영 단계에서도 철저한 SW 테스팅이 필요하다. 공공와 민간을 막론해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 등 디지털 전환(DT)을 가속화할수록 안정적 운영을 위한 SW 테스팅은 필수다. SW 테스팅 기술과 인력 양성을 비롯해 적극적인 산업 육성 방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박진호 동국대 교수는 '베터 소프트웨어 테스팅 콘퍼런스 2021' 기조연설을 통해 국내 SW 테스팅 산업 동향과 전망,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정책 제언을 제시했다.

박 교수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신기술이 나오면 얼마 지나지 않아 시장에서 관련 제품과 서비스가 사용되는 데 이에 대한 품질보증과 테스트 프로세스, 표준, 법과 기준 등은 이를 못 따라간다”면서 “SW와 다른 산업 융합에서도 통합 테스트가 필요하지만 이에 대한 준비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SW 테스팅 시장이 지속 확대됨에 따라 전문 인력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이므로 학교나 정부기관이 시장 지원과 인력 양성을 위한 일관된 정책을 수립해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SW진흥법 전부개정안에 SW 테스팅이나 품질보증을 '할 수 있다' 정도로 담을 게 아니라 '반드시 해아 한다'로 담아야 한다”며 “의무화가 돼야만 SW 테스팅과 SW 산업이 발전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박 교수는 2022년 정보기술(IT) 10대 트렌드로 자동화, AI, 머신러닝 등이 거론된다며 SW 품질과 테스팅 역시 함께 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SW가 사용되지 않는 분야가 없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 “테스팅은 단순 품질관리 활동에서 운영, AS까지 확대되고 있다”면서 “제3자 SW 테스팅은 산택이 아니라 필수로,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한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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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터 소프트웨어 테스팅 콘퍼런스 2021 참가자들이 부스를 관람하고 있다.

박 교수에 앞서 기조연설을 한 친 리유 상하이 퉁지대 교수는 “AI 기반 시스템은 적대적 패치가 오작동을 일으켜 자율주행차가 정지신호판을 오인식 하게 하는 등 공격용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전제하고, “기존보다 신중한 테스팅 기법이 필요하다”며 AI 시스템 테스팅 중요성을 강조했다.

올해 7회를 맞이한 '베터 소프트웨어 테스팅 콘퍼런스 2021'는 국내 최대 규모 SW 테스팅 콘퍼런스다. SW 경쟁력 강화와 안정성 확보를 위한 SW 테스팅 최신 기술과 노하우를 공유하고자 마련됐다. 한국SW테스팅협회와 전자신문, 한국SW산업협회가 주최하고 행정안전부가 후원한다.

매년 700명 이상의 참관객이 몰렸으며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한해 멈추었다가 올해 온·오프라인 행사로 재개했다. 올해는 SW 테스팅과 AI 룰 부제로 SW 안정성이 강조되는 다양한 분야에 SW 테스팅 기술을 어떻게 적용하는지 사례를 바탕으로 AI 기반 SW 테스팅 기법과 방법론을 공유했다.

장일수 한국SW테스팅협회 회장은 “곳곳에서 AI 혜택을 누리지만 여기에 적합한 관리방법론으로 테스팅이 이뤄지는지, 인력 부족 문제 해결 위해 테스트 자동화는 얼마나 발전할 수 있는지 자문하고 고민해야 한다”며 “콘퍼런스를 통해 이런 답을 얻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준희 한국SW산업협회 회장은 “SW는 작은 오류나 오작동으로 일상에 치명적 사고가 발생한다”며 “기업 손실 이외에도 자동차, 항공, 철도, 국방, 원자력 등 국민생명이나 재산과 직접 연결돼 피해의 사전 예방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품질 확보와 안전을 위한 철저한 점검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콘퍼런스가 SW 품질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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