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의 디자인 싱킹Ⅱ]<18>비즈니스 관점 기술전략과 디자인싱킹(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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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트너는 지난달 '가트너 IT심포지움'을 통해 2022년 탐색해야 할 12가지 기술 전략 트렌드를 발표했다. 2020년부터 2년여간 가트너의 기술 전략 방향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기업 생존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상황 속에서 기업 운영 탄력성을 가지기 위한 기술 준비와 비즈니스 수행방식이 중요했다.

이와 더불어 2022년에 주목해야 할 점은 바로 생존을 넘어 '미래 성장 경로로 회귀'를 의미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이제 위드 코로나라는 이름으로 우리 사회에서 또 하나의 일상으로 자리잡았다. 이러한 시점에서 기업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2022년 기술 트렌드와 연계해 디자인 싱킹의 역할이 무엇인지 살펴보자.

비즈니스 관점에서 기술 전략 방향의 요지는 총 세 가지다. 첫째, 엔지니어링을 통한 신뢰(Engineering Trust)다. 이는 기술 변화가 비즈니스를 주도하는 전략으로써 IT가 최대한의 비즈니스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반복적 엔지니어링을 통해 신뢰성을 증대시킬 수 있어야 함을 의미한다. 근본적으로 보다 탄력적이고 효율적인 IT 인프라를 바탕으로 상호연결된 디지털 세계에 대한 신뢰성을 높임으로써 비즈니스를 확장하고 새로운 혁신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수단의 관점에서 결과를 만들어내는 도구의 변화(Sculpting Change)다. 현재의 기술들은 기본적으로 디지털화를 전제로 발전하고 있다. 따라서 디지털화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쌓이면, 다음 단계로 우리는 이를 기반으로 어떻게 확장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기술만으로 그 변화의 속도를 따라잡기란 쉽지 않다. 일례로 패스트푸드 매장 키오스크를 사용하지 못 해 1시간 넘게 햄버거를 사지 못하고 점심을 굶었다는 노인의 사례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지 않은가.

결국 기업 입장에서 이러한 문제는 '사업의 담당자 또는 팀이 얼마나 이러한 기술을 손쉽게 운용하고 활용해 나갈 수 있는가'와 직결된다. 이는 기업에서 기술의 역할 중 하나로 기업 내 담당자 또는 팀이 변화를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그들에게 제대로 된 도구를 제공하는 것이다. 어떠한 연장을 사용하는지에 따라 우리는 목표에 대한 또 다른 결과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성장을 가속(Accelerating Growth)하는 것이다. 이는 결과에 대한 믿음을 공유하고 그에 따른 제대로 된 도구를 제공함으로써 자연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결과로도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성장을 가속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기술을 기반으로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고 행동해야 함을 강조한다. 그리고 이러한 성장은 알고리즘을 입력하는 기존의 수동적 방식에서 벗어나 자동화를 넘어, 자율적 시스템을 통해 신속하게 그리고 능동적으로 변화에 대응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이러한 흐름은 인간과 인공지능의 협업이라는 관점에서 새롭고 독창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제너레이티브 디자인(Generative Design) 등을 통해 다양한 산업에서도 시도되고 있다.

엔지니어링의 신뢰든, 도구의 변화든, 성장 가속화든, 필자가 바라보는 2022년 모든 전략은 사람을 위한 기술을 전제로 '창의'라는 단어로 귀결되는 것으로 보인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기업이 생존하려면 창의적인 기술 사용이 필요하듯이, 미래로 가는 성장의 길에도 기술의 창의적인 사용이 필요하다고 말이다.

결국 창의적 문제해결을 위한 접근방식이자 분석적 사고와 직관적 사고의 통합적 사고방식으로써 디자인 싱킹은 이러한 기술의 적용에 있어 단순히 '사용'이 아닌 '다르게' 사용할 줄 아는 힘을 기르는 데 도움을 준다. 오늘 당신은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떠한 기술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가. 어떻게 하면 조금 더 다르게 더 나은 형태로 사용할 수 있을지 한번쯤 생각하고 사용해 보면 어떨까.

김태형 단국대 교수(SW디자인융합센터장) kimtoja@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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