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첫 정상회담이 15일(미국 현지시간) 오후 원격으로 개최된다.
미 백악관은 12일 성명을 내고 미·중 정상회담 개최 일정과 배경을 밝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과 15일 저녁 원격으로 회담을 가질 것”이라면서 “양국 정상은 미·중 경쟁을 책임감 있게 관리하고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의도와 우선순위를 분명히 하고, 중국에 대한 우려 역시 분명하고 솔직하게 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역시 신화통신을 통해 미·중 정상회담 개최 소식을 알렸다.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은 “미·중 합의에 따라 양국 정상회담을 원격 개최한다”면서 “양국 관계에 대한 관점을 교류하고 상호 간 우려도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정상회담과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세계 최대 경제대국 지도자”라면서 “양국이 무역, 사이버위협, 기후, 대만, 인권 등 문제에 대해 맞서 왔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회담 내용으로) 중국과의 갈등 대신 협력을 원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면서도 “남중국해에서의 중국 군사력 증강, 미국 기업과 정부 컴퓨터 시스템에 대한 중국 측 해킹, 중국 정부에 의한 인권 침해, 중국과 대만 간 분쟁 등 논란이 있는 만큼 회담의 긴장이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미 정부 관계자들은 양국 정상회담을 통해 구체적인 합의 등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진 않는다고 전했다.
양국 정상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통화만 했을 뿐 실제로 만난 적은 없다. 시 주석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약 2년간 중국 내에만 머물러 왔다.
뉴욕타임스는 양국 정상이 이번 회담을 통해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시 주석이 올림픽에 바이든 대통령을 초대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고 보도했다. 사키 대변인은 이날 열린 백악관 언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베이징 올림픽 참석에 관한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오다인기자 ohda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