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호 대표, 창립 91주년 맞아 비전 발표
e커머스?택배 등 플랫폼 新성장엔진 육성
인사제도 개편 통해 최고인재 800여명 확보
CJ대한통운이 혁신기술기업으로 도약을 선언하고 플랫폼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집중 육성한다. 이를 위해 2023년까지 2조5000억원을 투자한다. 물류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해 첨단 물류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성장엔진을 구축한다는 청사진이다.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는 창립 91주년 기념사에서 “물류산업은 경험·노동집약 구조에서 디지털 집약 구조로 급변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첨단 물류기술을 기반으로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혁신기술기업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강점이던 넓은 부지와 창고, 운영 경험은 당분간 비교우위를 지키는데 도움이 될지 몰라도 미래에는 생존조차 보장받기 힘든 방식”이라며 “미래성장을 위한 첨단기술을 확보하고 변화를 선도하는 최고인재를 통해 혁신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CJ대한통운은 2023년까지 2조5000억원을 투입해 미래 신성장 엔진인 e커머스·택배 플랫폼 확장, 로봇·인공지능(AI)·데이터 중심의 첨단기술 확보, 800명의 최고급 전문인력 영입에 적극 나선다.
먼저 e커머스와 택배, 신(新) 라스트마일 딜리버리 등 플랫폼 사업을 집중 육성한다. 플랫폼은 CJ그룹 중기비전에서 제시된 4대 성장엔진 중 하나다. 2023년까지 수도권 e커머스 핵심거점 및 3온도 풀필먼트 센터를 추가 구축하는 등 융합형 풀필먼트 인프라를 현재의 8배 수준으로 확장한다.
신규 풀필먼트는 현재 운영 중인 곤지암·용인·군포 풀필먼트 센터 및 택배거점, 라스트마일 딜리버리와 연계해 전국을 커버하는 'e커머스 매트릭스'의 촘촘한 그물망을 형성한다. 융합형 풀필먼트 인프라는 자율주행 로봇 등을 통한 자동화와 AI·빅데이터 기반의 예측 운영 역량이 더해진다.
택배사업은 소형상품 분류설비인 멀티포인트(MP) 등을 통해 취급능력을 높이고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최적화 시스템을 구축한다. 기존 소비 경험을 넘어서는 새로운 라스트마일 딜리버리 체계를 구축해 e커머스 플랫폼과 판매자, 소비자에게 융합형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강 대표는 “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소비재 및 e커머스 물류와 부가서비스를 국내외에 통합 제공하는 토털 솔루션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첨단기술 확보와 디지털 상용화도 추진한다. CJ대한통운 TES물류기술연구소는 로봇 기반 현장 자동화, AI·빅데이터 기반 운영 최적화, 디지털 전환 기반 시스템 등 12대 핵심기술을 선정하고 기술 확보에서 상용화까지 세부 마스터플랜을 수립했다. 오픈이노베이션 등 개방적 혁신을 통해 기술 스타트업과 시너지 창출 및 신기술 도입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전문인재 확보에도 속도를 낸다. CJ대한통운은 2023년까지 연구소 규모를 2배 이상 키우고, 회사 전체의 혁신성장을 위해 800명 수준의 최고급 전문인력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조직문화 혁신을 위해 인사제도도 개편한다. 7단계 이상 세분화된 직급체계를 단순화하고 나이에 상관없이 역량만 있다면 조직 리더가 될 수 있도록 인사제도를 손질할 예정이다. 성과에 기반한 보상 시스템도 구축한다.
강 대표는 “'91살이지만 청년기업'이라고 평가 받을 수 있는 역동적인 기업 문화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단순히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는 것을 넘어 로봇, AI, 데이터 기반의 TES 역량을 기반으로 글로벌 선도기업 수준을 뛰어 넘는 첨단물류기술을 고객에게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