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해액은 보관이 어렵고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엔켐은 배터리 소재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유럽·미국·중국에 모두 생산거점을 마련했습니다. 한국, 중국, 일본 배터리 주요 기업에 전해액 소재를 공급한 비결입니다.”
오정강 엔켐 대표는 최근 국내외 생산 거점 점검에 분주하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에 전해액 납품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오 대표는 “미국 공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의 배터리 고객사인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에 탑재될 배터리에 전해액을 공급할 예정”이라며 “전해액은 다른 소재와 달리 쉽게 변질될 우려가 있어 공급에 특별히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엔켐은 지난 1일 상장한 전해액 제조 기업이다. 삼성SDI에서 국내 최초로 이차전지 전해액을 개발해온 오 대표는 2012년 엔켐을 설립했다. 전해액은 배터리 리튬 이온을 전달하는 핵심 소재다. 전기차 수요에 주목한 그는 배터리 고객사 요청에 국내 공장을 세우고 해외 주요 거점에 전해액 생산기지를 마련했다. 그 결과 LG에너지솔루션, SK온 배터리 협력사에 선정됐고 SK온과 는 차세대 배터리 소재 개발도 하고 있다.
그는 “국내 2개 기업이 보유한 해외 공장 인근에서 전해액을 납품하고 있다”며 “중국 CATL과 일본 파나소닉에 각각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용 전해액, 니켈 배터리용 전해액을 납품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엔켐은 상장을 기점으로 신성장동력도 개발하고 있다. 새로운 성장을 위해 전고체 배터리 고체 전해질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액체 상태 전해액을 고체 상태로 전환한 차세대 배터리다. 2030년 고체 전해질의 본격 상업화가 기대된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은 국내 소재 업체와 협력해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
오 대표는 “전고체 배터리뿐 아니라 반고체 소재도 개발하고 있다”며 “전해액에 자체 개발한 유기화합물을 혼합해 반고체 상태 배터리 소재로 적용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해액의 중요성을 누차 강조했다. 배터리 소재 업체 가운데 미국 시장에 가장 먼저 진입해 배터리 국내 소재 선봉 역할을 하겠다는 목표다. 또 동화일렉트로라이트, 솔브레인 등 국내 전해액 업체와 함께 해외 배터리 공급망 구축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