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테크인터내셔널이 러시아에 배터리팩 공장을 세운다. 한국기업이 러시아에 배터리 공장을 설립하는 것은 처음이다. 러시아 국영 자동차 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한다.
에너테크인터내셔널은 올해 초부터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기로 하고 러시아 고객사와 생산 계획 등에 대한 검토 작업을 벌여왔다. 오덕근 에너테크 대표는 최근 러시아 국영 자동차 업체와 배터리 공장 건설 협상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장은 내년 건설할 계획이다.
에너테크는 2024년까지 배터리 공장을 완공하고, 러시아 완성차 업체에 공급할 배터리팩을 생산한다. 배터리셀부터 모듈, 팩까지 일괄 제조한다.
공장 생산 규모는 4기가와트시(GWh) 규모다. 당초 생산 목표인 3.3GWh보다 늘어났다. 대용량(60Ah) 배터리 약 10만대를 생산할 수 있다. 2030년 이를 16GWh로 확대할 계획이다.
오덕근 에너테크 대표는 “러시아 국영 완성차에 배터리팩을 공급하기로 했다”며 “배터리 수주 물량이 확대되면서 생산량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장 조사기관에 따르면 러시아 배터리 시장 규모는 2030년 2조3000억원으로 올해 대비 4배 증가할 전망이다.
에너테크는 러시아 소재 기업과 배터리 핵심 원료 수급도 논의 중이다. 러시아 배터리 소재 업체 노르딕은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 코발트를 생산하고 있다.
에너테크는 러시아에 공급망을 구축해 배터리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다. 오 대표는 “러시아 자동차 업체들과 추가 배터리 공급 논의를 추진하고 있다”며 “러시아 배터리 생산 거점을 활용해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